'더 좋은 백신' 나온다는데…50대, 어떤 백신으로 4차접종 맞을까
- 22-09-01
고령층·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 4차 접종 중이나 50대 접종률 16.8%뿐
개량 백신 효과 좋아도 수급이 문제…"빨리 기존 백신 4차로 맞는 편이 나아"
올해 4분기에 개량백신이 도입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4차 접종 대상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현재 우한바이러스를 겨냥한 백신이 사용 중인데, 4분기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인 BA.1기반 2가백신(두개의 항원을 가져서 기존 백신보다 개량된 것)이 들어오고, 더 기다리면 현재 지배종인 BA.5에 대응한 2가백신도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4차 접종 대상자긴 하지만 고령층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젊다고 할 수 있는 50대는 무엇을 맞아야 할지 머리가 복잡해졌다.
코로나19 4차 접종은 면역저하자는 지난 2월, 60세 이상은 지난 4월부터 예약과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50대와 기저질환자는 7월18일부터 사전예약과 당일접종, 8월1일부터 사전예약분 접종이 시작됐다.
4차 접종은 8월31일까지 누적 716만571명이 받았는데 60세 이상 대상자는 47.7%, 50대 대상자는 16.8%만이 마쳐 특히 50대가 부진한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개량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올해 초 대거 3차접종에 참여해 8월이 4차 접종 적기임에도 50대 일부가 접종을 미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위중증과 사망률이 치솟는 60대 이상 고령자는 가을을 앞두고 기존 백신을 빨리 맞아 대비하는 편이 확실히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하지만 50대의 경우는 맞는 것이 절대적으로 나은 것인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게다가 4차 접종을 굳이 맞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3차 접종에 비해서 감염을 예방하는 추가 효과가 20% 정도밖에 안 되는 점을 이유로 든다.
잦은 접종이 이상반응을 일으킬까, 또는 '면역 소진' 상태를 가져올까 염려하는 이들도 있다. 면역 소진은 면역 세포 중 하나인 메모리T세포가 여러 이유로 반응성과 증식 능력이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0대도 접종받는 것이 좋다"면서 "mRNA백신이 50대 이상에게 심근염 등의 이상반응 위험을 올리지는 않는다. 또 면역 소진은 에이즈처럼 어떤 바이러스가 몸속에 계속 있으며 면역력을 고갈시키는 경우 나타나지, 4~6개월 간격으로 백신을 접종한다고 이 현상이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가능하다면 개량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초기 유행한 우한 바이러스와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 바이러스 2종을 항원으로 한 개량백신은 위중증이나 사망 예방효과뿐 아니라 감염 예방효과까지 높인다. 하지만 문제는 백신 수급이다.
질병관리청은 가장 먼저 확보된 모더나의 BA.1 기반 2가 백신으로 접종 1순위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면역저하자·60세 이상 고연령층, 접종 2순위 50대와 기저질환자·보건의료인·집단시설 거주자 순으로 올해 동절기 대비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실상 접종 대상자 중에서 50대의 순서가 가장 늦다. 18~49세의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는 1순위와 2순위 대상의 접종 이후 본인이 원하는 경우 맞게 된다.
김우주 교수는 "대상자들은 기존 백신으로 4차 접종을 맞는 게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고 조언했다. 늦가을에 유행이 다시 확산하고, 독감까지 함께 돌아 '트윈데믹'이 나타날 수 있는데 다른 개량 백신들은 수급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백경란 질병청장도 8월 31일 브리핑에서 "2가 백신(개량백신)이 접종이 되기까지는 백신의 허가, 도입 등 시일이 소요된다"면서 "4차 접종 대상자들은 2가 백신을 기다리기보다는 4차 접종 참여를 통해 중증·사망을 예방해달라"고 당부했다.
BA.5 기반 개량백신은 언제 나올지 더욱 불확실하다. BA.4와 BA.5 기반 백신의 경우 아직 제약사의 임상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BA.5 기반 백신은 미국이 선점한 상태고 그 나머지의 적은 분량을 두고 미국 외 다른 나라들과 각축을 벌여야 한다.
김 교수는 "선진국들은 거의 모두 개량 백신을 원해 4분기에 우리 몫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라면서 "설령 물량 확보가 어느 정도 된다 해도 50대까지 순서가 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50대도 기존 백신으로라도 빨리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하다고 자부해도 50대는 자신도 모르게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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