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러시아, 우크라 전쟁의 침락자" 첫 언급

"우크라서 러 연방에 의해 촉발된 대규모 전쟁…명백·분명히 비판"

"교황 말씀, 인간 생명과 가치 옹호 차원…정치적으로 읽혀선 안돼"

 

바티칸(교황청)이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침략자라고 처음 밝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연방에 의해 촉발된 대규모 전쟁에 대해 도덕적으로 부당하고 용납할 수 없으며 야만적이고 분별없고 혐오스러운 신성모독이라고 명백하고 분명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교황청 성명은 지난주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 극우 사상가의 딸 사망과 관련해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라고 말했다가 우크라이나 정부가 강력 반발하면서 교황청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키이우에 파견된 교황청 특사를 초치해 교황의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교황의 말씀은 인간의 생명과 이와 관련된 가치를 옹호하기 위한 목소리로 읽어야 한다"며 "정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읽혀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 연방에 의해 시작됐다"고 밝혔다.

교황청 전문가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를 분명하게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월 개전 이래 교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평화회담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립을 유지해왔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달 중순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종교 지도자 모임에서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와 만나기를 희망해왔다. 다만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키릴 총대주교는 해당 모임에 직접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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