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롱코비드, 간 이상·발진·설사 특징…정신과 치료 위험도 높아

5세 미만·만성질환자·중증 코로나19 환자서 롱코비드 위험 더 커

미국 연구팀 연구 결과…성인보다 롱코비드 발생 비율은 낮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장기 후유증(롱코비드)을 겪는 소아 환자는 간 효소 이상 등 성인과 다른 특징을 보인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팀은 현재 소아 롱코비드 환자 유병률은 성인보다는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

31일 미국 콜로라도 아동병원과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팀은 소아 코로나19 환자는 성인 환자보다 급성 후유증(PASC) 또는 장기 후유증 발생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 22일 '미국의사협회지(JAMAPediatrics)'에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PASC는 코로나19와 같은 급성 호흡기질환을 앓고 난 뒤 겪는 후유증을 말한다. 코로나19 감염 후 PASC는 통상 코로나19 후유증인 롱코비드와 함께 쓰인다.

연구팀은 2020년 3월 1일부터 2021년 10월 31일까지 미국 내 8개 아동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소아·청소년 659286명을 대상으로 다중분석을 수행했다. 평균 나이는 8.1세였으며 5만9893명(9.1%)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해당 기간 중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 1782537명 중 보고된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환자는 1260명이었으며 그중 15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연구팀은 코로나19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28~179일 동안 PASC 관련 상태, 증상 또는 복용한 약물을 확인·관찰했다.

분석 결과, 소아 롱코비드 환자들은 성인 환자들과 일부 중복되는 증상도 있었지만, 소아 환자에만 나타난 뚜렷한 특징도 있었다. MIS-C를 제외하고 소아 코로나19 환자에서 PASC가 발생할 위험은 5세 미만이거나, 만성 기저질환이 있거나, 감염 초기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경우 더 높았다.

연구팀은 또 코로나19 양성 환자 5만9893명과 음성 판정받은 5만9893명을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두 집단에서 나타난 PASC 관련 증상의 차이는 3.7%였다. 성인 코로나19 집단에서 발생하는 후유증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소아 PASC 환자에서 나타나는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후각·미각 상실, 탈모, 흉통, 비정상적인 간 효소, 피부발진, 발열, 오한, 피로, 권태감 등이 있었다. 심근염, 급성호흡곤란 그리고 근육염증도 많이 보고됐다. 또 코로나19에 걸렸지만 PASC가 나타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정신과 치료를 받을 위험이 컸다.

심근염, 간효소 이상, 피부발진, 설사 등은 소아 롱코비드에서만 주로 나타난 증상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인 코로나19 PASC 환자에서는 주로 피로, 두통, 숨가쁨 등의 증상이 지속되거나, 폐 섬유증이나 전신 자가면역 증상이 보고됐다. 반면 MIS-C를 제외하고 소아 코로나19 환자가 겪는 PASC에 대한 정보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유의미한 분석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환자군과 비교군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연구 사례를 봐도 소아 PASC 유병률은 2~66%로 다양하다.

수치트라 라오 콜로라도아동병원 감염과 교수는 "소아 코로나19 환자가 얼마나 후유증을 경험하는지, PASC증상이 성인 환자와 어떻게 다른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며 "표준화된 정의와 자료수집 방법을 사용해 소아 코로나19 환자에서 PASC 발병률과 임상양상, 지속기간 등을 설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