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방문 계기로 에어버스 아닌 보잉 선택?

대만 중화항공이 보잉 787-9 여객기 16대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대만 언론들은 현지시간으로 31일 중화항공이 전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1,400억 대만 달러(46억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화항공은 지난 2002년 5월 25일 자사 소속 보잉 747기가 공중분해 후 대만 해협에 추락해 225명이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항공기 교체를 추진해왔다.

중화항공은 유럽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의 A320과 보잉 787-9를 놓고 고민해왔으나 결국 보잉을 선택했다.

중화항공은 보잉 787-9 여객기가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항공기 설계, 운용 효율성 등에 장점이 있다고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을 빌미 삼아 중국이 대만 봉쇄 군사훈련 등의 무력 시위를 지속하는 가운데 대만과 미국 관계가 더 돈독해져 에어버스가 아닌 보잉사 여객기 선택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공화당)이 지난 4월 대만 방문 때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 보잉 787 항공기 구매를 반복해 요청했다고 중국시보가 이날 보도했다.

중화항공은 현재 여객기 65대와 화물기 21대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