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한국계 미국인 이규성, 칼라일 떠난 진짜 속사정
- 22-08-30
"인생 너무 짧다." (Life's too short)
미국의 거대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을 이끌던 한국계 미국인 이규성 전 최고경영자(CEO, 56)가 이달 초 70대 공동 창업주들에게 내뱉은 일성이다. 이틀 후 이 씨는 돌연 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칼라일그룹의 주가는 6% 넘게 급락하며 시가총액 2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를 놓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창업주들의 복수: 월가의 세대갈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씨가 물러나게 된 내막을 집중 조명했다. NYT는 이 씨가 칼라일그룹을 운영하는 방식을 놓고 창업주들과의 불화로 갑자기 사임했다고 전했다.
사모펀드의 알력다툼은 미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사모펀드들이 보유한 회사에 고용된 미국 근로자는 1200만명에 달해 전체 노동인구의 7%를 차지한다. 정치적 영향력도 크다. 사모펀드들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서 사모펀드 경영자들에 대한 세금혜택을 줄이기 위한 조항을 삭제하도록 의원들을 압박했다.
칼라일 그룹은 1987년 윌리엄 콘웨이,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대니얼 다니엘로가 공동 설립했고 방위산업 분야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다. 그리고 칼라일그룹은 회사 중심을 다음 세대로 넘겨 주기 위한 조치를 시작했고 이 씨는 이러한 세대 전환의 일환이었다.
이 씨가 돌연 CEO에서 사임하면서 사모펀드의 창업 1세대가 젊은 지도자에게 권한과 자율성을 완전히 넘기지 않고 여전히 제약을 가하는 현실이 재확인된 셈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이 씨가 연금 펀드 등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오랜 경영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며 불화가 커졌다고 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이 씨는 이들의 성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수백만달러의 보수를 지급하는데 반대해 몇 사람이 회사를 떠났다.
또 이씨와 일부 경영진들은 루벤스타인 창업자의 가족회사가 개인자금 수백만달러를 투자해 직원들이 이익충돌로 방해를 받고 있다고 느꼈다고 NYT는 쩐헀다.
그리고 지난 6월 이 씨는 뉴욕 맨해튼에서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주최로 열린 저녁 모임에 참석해 과거 창업주들의 회사경영 방식을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최고 수준이었던 칼라일이 너무 신중하고 느려서 뒤쳐졌다고 이 씨는 개탄했다고 NYT는 전했다. 또 이 씨는 루벤스타인이 칼라일을 상징하는 얼굴처럼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이 씨는 칼라일그룹의 다른 이사들과 친분이 막역한 창업주들과 달리 상대적 아웃사이더(외부인)이었다. 이 씨의 비전은 칼라일그룹을 구식의 매수합병(바이아웃) 전문회사에서 벗어난 변화를 가속화하는 것이었다. 이 씨는 칼라일그룹의 투자 영역을 보험, 대출, 민간기술 투자 등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결과는 상당했지만 업계의 주목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칼라일의 현재 운용자산은 3760억달러로 2017년 말에 비해 93% 늘었다. 하지만 다른 경쟁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KKR이 같은 기간 불린 운용자산을 능가하지는 못했다. 또 칼라일 주가는 2017년 말 이후 2022년 7월 말까지 70% 올랐는데 KKR와 블랙스톤보다 상승률이 뒤처진다.
뉴욕주 올버니 출생의 이 씨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부모님 슬하에서 미국, 한국, 싱가포르를 오가며 자랐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컨설팅업체 맥킨지에서 잠깐 일하다가 다른 거대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에 합류했다.
워버그핀커스에서 20년 넘게 몸 담았던 이 씨는 2013년 칼라일로 넘어가 일선에서 물러난 창업주들을 대신했다. 2017년 이 씨는 글렌 영킨과 함께 공동 CEO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창업주들은 이 씨에 대해 "결단력 있는 지도자이자 성공적인 투자자"라며 "전략적 사업건설자이며 창의적인 문제해결사"라고 극찬했다. 3년 후 영킨이 버지니아주 주지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 씨가 단독 CEO 자리를 맡게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로 방학 들어가(+화보)
- U&T파이낸셜,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세미나 성황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고교서 또 총격사망사고 ‘캠퍼스 안전’우려
- 지구사진 찍은 워싱턴주 우주비행사, 소형 비행기 조종중 추락사(영상)
- 미국주택구매 희망자 71% “모기지 인하 기다린다”
- 시애틀서 트레이더 조스 인기 좋다-새 지점 개설한다
- 시애틀에 미국 최대규모 벽화 등장했다
- 워싱턴주 학생들 아직까지 FAFSA 결과 통보 못받아 전전긍긍
- 워싱턴주 오늘부터 범죄용의차량 추격 다시 가능해져
- 오늘, 내일 시애틀지역 바닷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빠진다
- 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시애틀지역 평균 집값 100만 달러 돌파했다
- UW 순위 다소 밀렸지만 세계 명문대 맞다
- "시애틀지역에서 저렴한 탁아소 어디 없을까요"
- 시애틀 말썽꾸러기 ‘벨타운 헬캣’ 운전자에 거액벌금 요구
뉴스포커스
- 국힘, 野 단독 상임위에 국회 '보이콧' 결정…"강하게 맞설 것"
- 조국, '김건희 명품백 종결'에 "국민권익위, '여사권익위' 됐다"
- 이원석 검찰총장, 李 대북송금 의혹 "오로지 증거·법리 따라서만 처리"
- 오세훈 "이승만 기념관, 여론 지켜보는 중…공과 50대 50 전시"
- 외식물가 또 올랐다…삼겹살 1인분, 2만원 돌파
- "'재판 노쇼' 권경애, 학폭 피해 유족에 5000만원 배상하라"
- "범죄마저 비호"…정치 이어 스타로 확산하는 어긋난 '내 새끼 팬덤' 왜?
- 국토부 장관이 띄운 전세 폐지론…'월세로 전환' 시나리오 가능할까
- '벼랑 끝' 중국 축구 "한국 실수 잡으면 기회 있을 것"
- "김여사 명품백 무혐의 종결…배우자 제재규정 없다"
- 정부 "개원의 '18일 진료' 명령…휴진 땐 13일까지 신고해야"
- 민주, 오늘 11개 상임위원장 선출…"국힘 협상 거부시 18개 독식"
- 해외여행 다녀왔더니 '귀국 축하금'…벌써 100만 가입한 이것, 괜찮나
- 주택 종부세 중과 대상, 1년만에 '48만명→2600명' 99.5% 줄어
- '소주 한 잔 1000원' 잔술 판매 허용됐지만…반응은 떨떠름 왜?
- 건설경기 침체 언제까지…철강·시멘트, 생산 줄여도 재고 급증 '끙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