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파월, 잭슨홀 연설 현재 급급해 미래 통제력 상실"

엘-에리언 "과거 실수 해결 미래 통제할 기회 놓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현재 상황에 지나치게 집중해 과거와 미래의 정책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을 기회를 놓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칼럼을 통해 지적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경제고문은 29일(현지시간)자 FT에 실린 칼럼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한 국제경제심포지엄에서 9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의 연설에서 현재에 급급해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렸다고 엘-에리언은 말했다. 

지난 18개월 동안 과거의 정책 실수를 해결하고 미래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재배열하며 정책프레임의 안내를 재설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설명이다. 

엘-에리언은 파월 의장이 과거, 현재, 미래와 관련한 문제에 대처했어야 한 이유 5가지를 열거했다. 첫째는 지난해 잭슨홀 회의에서 그의 연설은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표현한데다 경제 전망과 필요한 정책 대응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 이제 연준의 정책 실수는 부적절한(inadequate) 분석, 잘못된(bad) 전망, 형편 없는(poor) 소통, 뒤늦은(belated) 정책 대응이라는 요소들이 더해졌다고 엘-에리언은 비난했다. 

둘째 연준의 실책으로 최선의 정책대응과 이에 따른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연착륙할 기회가 박탈됐다고 그는 지적했다. 실수를 바로 잡지 않으면 저성장, 고물가의 문제가 겹쳐 불평등과 미래 금융불안정이 심화할 것이라고 엘-에리언은 우려했다. 

셋째는 시장이 연준의 안내를 따르는 것에서 이제는 회피하는 식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엘-에리언은 "지금 연준은 1970년대 이후 시장의 신뢰를 가장 적게 받고 있다"며 "연준의 분기 전망은 계속해서 '환상'(fantasy)라고 일축됐고 연준의 소통은 효과적인 정책안내에 필요한 일관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넷째는 연준이 2년 전 고안한 '새로운 정책틀'이라는 설계가 지장을 초래했다는 점이다. 2년 전 과거는 총수요가 부족했고 이로 인해 물가상승률 목표를 2%를 초과 달성한다는 틀을 새로 제시했지만 현재와 미래의 공급 부족 상황에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 결과를 초래했다고 엘-에리언은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파월 의장이 이례적으로 짧은 시간의 연설로 오직 현재만 대처하고 중요한 과거와 미래 이슈들을 묻어 뒀다고 그는 힐난했다. 엘-에리언은 "나중에 돌이켜 볼 때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이 정책설명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을 기회를 놓쳤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체계상 가장 중요한 중앙은행이 직면한 상당한 정책 과제를 다고 평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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