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배종덕 목사] 변화의 끝에서
- 22-08-29
배종덕 목사(벨뷰 한인장로교회 담임)
변화의 끝에서
고린도전서 15:51~58
우주의 삼라만상은 끊임없이 변해가는 이치를 갖고 있습니다.식물은 성장하고 구름의 모양은 바람따라 바뀌며 세월의 흐름에 강산이 변하고 순간의 변화에 환경이 바뀝니다.그러나 그 본질은불변합니다.사람이 태어나 자라고 식물이 성장하더라도 사람은 그대로 사람이요 나무는 그대로 나무입니다.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구름의 모양이 바뀌더라도 공기는 그대로 공기이며 구름은 그대로 구름입니다.
문장을 구성하는 동사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하나는 어떤 대상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동작동사’이고,다른 하나는 주체 스스로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다른 상태로 진입하는 ‘상태동사’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차를 타고 서울에 간다’고 하면 이는 동작동사입니다.나라는 주체가 차를 타고 서울이라는 목적지로 움직입니다. 만일에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고 한다면 이는 상태동사입니다.내가 ‘너’라는 객체에 관계하여 어떤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의미가 아니고 내가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는 나의 마음 상태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상태동사의 특징은 처음과 끝에 같은 본질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아내와 저는 올해 39주년 결혼기념일을 지났습니다.돌아보면 저는 아내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르고 결혼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결혼하고 아들 둘이 태어났는데 자녀를 사랑하는 법도 잘 몰랐고,부모님을 섬기는 법도 잘 알지 못했습니다.제가 가졌던 가장 기본적인 관계에서의 사랑은 참으로 서툴렀고 실낱같이 가늘었습니다.그렇더라도 그것으로 부부생활을 했고 가정을 꾸리며 살았습니다.부족했지만 그것이 사랑이었음은 분명했습니다.
내가 누구를 사랑한다고 한다면 그저 사랑하는 것이지 그 사랑에 완성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사랑하는 순간 행복하며 사랑하는 순간 그 사랑은 그대로 완벽합니다.왜곡된 욕망의 감정놀이가 아니라면 사랑은 언제나 숭고합니다.사랑하는 사람은 부족할지라도 사랑 자체의 본질에는 차이가 없습니다.우리가 경험하는 변화 또한 마찬가지 이치입니다.여기에 변화의 복음이 담겨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51절과 52절의 ‘변화하다’라는 단어는 상태동사입니다.그 변화의 극치는 ‘부활’이며,그 시작은 우리의 거듭남입니다.식물은 아주 조금씩 자라기 때문에 그 성장을 눈으로 감지하기는 어렵지만 정상적이고 건강한 식물은 날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마련입니다.신자의 경건이란 처음부터 미미하고 하잘것없습니다.신자가 수행하는 거룩이란 타락한 상태의 도덕과 그리 다르지 않지만,그것을 인정하시는 ‘거룩하신 하나님’에 근거하여 변화의 극치인 ‘부활’과 본질상 동일한 대우를 받습니다.이것이 칼빈이 말했던 이중칭의의 의미입니다.생명현상은 끊임없이 바뀌겠지만 동일 본질이 성장하고 성숙합니다.겉사람은 낡아져서 흙으로 돌아가겠지만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고후4:16).이것이 변화의 끝에서 만나는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변화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이루는 어떤 성취가 아니라, 우리 인생의 어느 시점이든 거기가 우리의 최선이고 거기가 우리의 완성입니다.시작과 끝과 같고,시작이 곧 영광의 완성입니다.우리는 두 가지 삶을 살아갑니다.하나는 우리가 경험한 영역 안의 삶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의 심연에 존재하는 미지의 영역입니다.그러나 이둘은 변화의 삶이라는 관점에서 하나로 융합됩니다.
변화는 엉켜있는 실타래를 나의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으로 하나씩 풀어내는 행위입니다.변화는 타인에게 요구하는 폭력이 아니라 자신에게 부탁하는 정중한 초대이며, 그 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섬세한 연습입니다.
칼릴지브란은‘인간의 상상과 실현 사이에는 공간이 있으며그 공간을 건널 수 있는 건 간절한 마음’이라고 했습니다.사람은 스스로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고,그것이 실현되어 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낍니다.겉사람이 낡아지고 속사람이 새로워지는 변화의 과정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로 방학 들어가(+화보)
- U&T파이낸셜,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세미나 성황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4)
- KORAFF 한인입양가족재단 한국문화축제 연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 KWA대한부인회 평생교육원 봄학기 수료식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학생들 아직까지 FAFSA 결과 통보 못받아 전전긍긍
- 워싱턴주 오늘부터 범죄용의차량 추격 다시 가능해져
- 오늘, 내일 시애틀지역 바닷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빠진다
- 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시애틀지역 평균 집값 100만 달러 돌파했다
- UW 순위 다소 밀렸지만 세계 명문대 맞다
- "시애틀지역에서 저렴한 탁아소 어디 없을까요"
- 시애틀 말썽꾸러기 ‘벨타운 헬캣’ 운전자에 거액벌금 요구
- 미국 항공사 요금반환법 제정엔 시애틀 고교 영향도 컸다
- 시애틀 역사풍물인 길거리 시계 ‘부활’한다
- 워싱턴주 경제 미국서 최고로 좋다
- MS, 스웨덴 AI·클라우드 인프라에 2년간 32억 달러 투자한다
- 긱하버 퍼레이드행사서 급발진해 5명 부상(+영상)
뉴스포커스
- '김정숙 순방 기내식' 6292만원 중 4125만원 '운송·보관료'
-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 "포항 석유·가스 유망…전 세계 주목"
- 서울대병원이 쏘아올린 '집단휴진', 동네 의원까지 확산할까
- '첫 파업' 삼성 노조, 연가 투쟁 참여율 낮아…생산 차질 없을 듯
- 도종환 "못 참겠다, 이게 공식 초청장…호화 기내식? 50명이 같은 도시락"
- '울산판 전청조' 남성 5명 동시 교제하며 수십억원 뜯어
- 이재명·조국, 2시간 비공개 회동…'22대 국회 협력 방안' 모색
- '현충일 욱일기' 부산 의사, 결국 내렸다…성난 민심 '신상 공개' 돌진
- 페이커 이상혁 "돈·명예 한시적…선한 영향력 고민하고 실천하겠다"
- 美도 놀란 '필름형' 조현병치료제…CMG제약 “이번엔 FDA 벽 넘는다”
- 서울대병원 17일부터 전면 휴진…응급 제외한 외래·수술 중단
- "맘에 들지 모르지만 핸드백 장만"…최재영 카톡 내용 공개
- 전공의 사직서 받는 정부…의대생 '휴학계'도 받을까
- 탈북자 단체, 북한에 '임영웅 노래' 보냈다…전단 20만 장 살포
- 김정숙 인도행 동행 고민정 "나도 그 기내식 먹었다, 엄청났다 기억 없어…"
- 한일 국민소득 '절반→역전'까지 18년…1인당 GDP도 추월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