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딸 사망 배후 알고 있나' 질의에 美 "민간인 겨냥 공격 규탄"
- 22-08-23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정례브리핑서 언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신적 지주'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모스크바에서 차량 폭발사고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22일(현지시간) 미국은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고, "러시아가 확실한 결론을 제시할 것이란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러시아 언론인 다리야 두기나는 토요일이던 지난 20일 저녁 모스크바 볼쇼예 뱌즈미 마을 고속도로 진입 중 차량이 갑자기 화염에 휩싸이더니 폭발,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두기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의지를 심어준 것으로 알려진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자, 당시 두기나가 탑승한 차량은 부친 소유의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폭발 사고가 두긴을 겨냥한 공격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이번 사고를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준비하고 저지른 살인 사건'으로 발표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링궁 홈페이지 게재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를 "비열하고 잔인한 범죄"라고 비판하고, 고인과 유족에 대한 애도와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고인이 된 다리야 두기나는 1992년생으로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철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유나이티드월드인터내셔널(UWI)'이란 매체를 운영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로 올해 3월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이 됐다.
부친 알렉산드르 두긴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 관여한 혐의로 이듬해인 2015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아 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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