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하나님을 감동시켜라!
- 22-08-22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하나님을 감동시키라!
늘 말이 없고 과묵하신 장인 어른으로 인해 처갓집에 갈 때마다 주눅이 들던 사위가 어느 날 7살 개구쟁이 아들과 함께 처가댁을 방문했습니다. 온 가족이 말없이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들이 “아빠, 방귀뀔 때 불을 붙이면 불이난다고 하던데 아빠 한 번 실험해보자!”며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엄하시기로 유명한 장인어른 앞에서 그것도 식사 시간에 이러니 사위인 자신은 몸 둘 바를 모르고 조용히 아들을 윽박지르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며 진땀을 빼고 있었습니다.
그 때 아니나 다를까 장안 어른이 벌떡 일어나더니 “성호, 너 나 따라와!”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손주를 데리고 화장실로 들어가셨습니다.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구나!”하고 한숨을 쉬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에서 “앗 뜨거워!”하는 고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할아버지는 손주가 궁금해 하고 원하니 스스로 일어나 손주에게 실험을 해 보였던 것입니다.
그렇게도 엄하시고 과묵하시던 장인 어른도 손주를 사랑하는 데는 그런 것들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한국 컬투 쇼에 나오는 실화였습니다. 바로 이것이 사랑입니다. 수 천 수 만의 직원들이 벌벌 떠는 회장님도 손주 앞에서는 어린 아이가 되는 것이 바로 손주 사랑입니다.
마찬가지로 천지만물을 만드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도 그 사랑하시는 자녀들 앞에서는 이 같이 소박하게 움직이시며 역사해 주시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자상하게 말입니다. 이 같은 사실을 직접 증거해주는 역사책이 바로 성경입니다. 75살이 되도록 자식 하나를 낳지 못한 채 늙어가고 있던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친히 아들을 주겠다고 약속해 주시고 거짓말처럼 나이 100살에 아들을 낳게 하시던 하나님이 바로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사도행전 10장에는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이방인이 성령 받고 구원 받는 기적 같은 역사가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고넬로라는 인물입니다. 당시 이방인은 유대인들과 함께 상종할 수 없도록 아예 법으로 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넬료는 예수님을 믿기는 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전혀 들을 수 없으니 너무나도 안타까왔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한결 같이 유대인들이었고 그들은 자기와 같은 이방인들은 상종조차도 하지 않으니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넬료는 날마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웃의 불쌍한 사람들에게 구제를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방인과 상종도 하지 않던 사도 베드로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찾아가셔서 환상을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율법에 금하는 온갖 곤충과 날짐승과 각종 기는 징그러운 것들을 큰 보자기에 가득 담아서 하늘로부터 베드로에게 임하게 하시고 그 속에 있는 것들을 잡아먹으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깜짝 놀란 베드로는 “정결치 못한 것들을 저는 결코 먹을 수 없습니다”고 거절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내가 깨끗케 한 것을 네가 왜 정결하지 않다고 하느냐? 잡아 먹으라!”고 거듭 명령하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이방인의 상징이었던 것입니다.
인간들은 이방인을 이 같은 날벌레와 같이 여기지만 하나님은 친히 그것들을 깨끗하게 하였으니 외면하지 말고 받으라는 뜻이었던 것입니다.
이리하여 고넬료는 베드로를 초청해 생전 처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을 듣는 중에 성령님이 강림하셨고 이방인으로서는 최초로 성령을 받고 세례도 받아 구원을 얻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고넬료는 당대에 보기 드는 경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온 가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인도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얻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게 되면 하늘의 하나님께서도 감동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너무나도 진실이 결여되어버렸고 오로지 자신의 유익만을 위해 사는 이기주의적인 세상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때 빌 게이츠는 자신의 이름이 세계 부자 랭킹에서 사라질 때까지 기부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말과 같이 소중한 것을 서로 나누며 사랑할 때 하늘의 하나님께서 감동을 받으시고 고넬료에게 주셨던 기적을 오늘 우리들에게도 내려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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