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HIV' 감염자 확 줄었다…무슨 일?

지난해 975명 신고…2019년 대비 -20%, 2020년 대비 -4%

보건소 검진 중단 영향…男 66% 동성 접촉, 女 모두 이성간

 

지난해 국내 신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 2020년 대비 4%, 2019년보다 2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보건소가 HIV 검진을 중단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HIV 감염경로의 경우 여성은 모두 이성간 접촉, 남성은 66%가 동성간 접촉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21 질병관리청의 주간건강과질병 '2021년 HIV/AIDS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규 HIV 감염인은 975명으로 전년 대비 4%, 2019년 대비 20.3% 감소했다.

이를 신고한 기관은 2020년 대비 병·의원이 2.6%(19명), 보건소가 5.4%(9명) 줄었다. 2019년 대비해서는 병·의원이 5.4%(42명), 보건소가 57.2%(210명) 감소했다.

이를 보고한 질병청 감염병정책국 에이즈관리과(과장 최호용)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극복 과정 중 보건소의 HIV 검진 기능 중단에 기인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유행은 HIV 감염인들에게 더욱 불안정한 여건을 조성했고, HIV/AIDS 치료 및 관리를 어렵게 하고 질환 예후도 악화시킨다"면서 "질병청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HIV 감염인 규모를 현행화해 내년도 치료비 지원사업 및 차기 예방관리 대책 마련에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규 HIV 감염 내국인 역학조사 결과, 감염경로는 99.8%가 '성접촉'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접촉에 의한 감염인 중 여성은 모두 이성간 성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응답했다. 남성의 33.8%는 이성 간 성접촉, 66.2%는 동성 간 성접촉으로 응답했다.

에이즈관리과는 "2020년 영국에서는 HIV 통계 발간 이래 처음으로 신규 감염인 중 이성애자의 규모가 동성애자·양성애자를 앞섰는데, 이는 그간 동성애자·양성애자 등 HIV 고위험군은 적극적으로 예방에 노력한 반면, 이성애자들은 HIV에 대한 인식과 관련 교육이 덜 이뤄졌기 때문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영국의 상황과 함께 우리나라의 HIV 감염경로 응답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콘돔 사용 등 HIV 감염 예방법의 홍보는 남성과 여성 모두를 대상으로 시행돼야 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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