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장 "올겨울 수백만명 밥 아니면 난방 선택해야"

유럽 혹독한 에너지·인플레 위기 경고 트윗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 올겨울 영국인 수백만 명이 난방과 식량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커녕 둘 다 얻지 못할 처지에 직면하고 있다고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우려했다.

칸 시장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는 국민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에너지 가격 상한선을 동결하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칸 시장은 "생명선 관세(Lifeline Tariff)의 도입은 가장 취약한 가계의 기본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켜 올겨울 가슴 아픈 결정으로부터 그들을 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생명선 관세란 월 최대 30킬로와트시(kWh)까지 현행 요금제보다 35~42% 낮은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현재 영국 가구의 30%는 기본적인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칸 시장이 첨부한 영국 블룸버그 그래프에 따르면 에너지 컨설팅사 오실원(Auxilione)은 오는 10월 영국 에너지 요금이 8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 전기·가스료가 3600파운드(약 568만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올해 4월 상한가 기준 때만 해도 연간 전기·가스료는 1971파운드(약 311만원)로 예측됐었다.

 

영국은 민영화된 전기·가스 등 에너지 공급 시장의 과도한 가격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독립된 규제기관 오프젬(Ofgem)이 상한가를 발표하는 소극적인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원래는 4월과 10월 두 차례 상한가를 발표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천연가스 공급 경색으로 가격이 치솟자 시장 상황을 더 긴밀히 반영하기 위해 연 4차례 상한가를 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다음 상한가 발표 시기는 오는 10월인데, 시장 상황상 정부가 제한한 상한가조차 너무 높아 내년 1분기면 영국민 3명 중 1명(약 1050만 가구)이 빈곤 상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연료빈곤종식연합EFPC)도 나온다.

지난달 영국의 소비자물가는 10.1% 급등, 198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총리 유력 후보인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은 전날(19일) 연설에서 영국이 혹독한 겨울을 맞을 수 있다고 인정하고, 식량·연료 가격 급등 속 대국민 지원을 위한 경제 개혁을 실행하겠다고 공약했다. 트러스 장관은 평소 '작은 정부'를 지향해왔는데, 치솟는 물가와 에너지 위기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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