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란 듯 이어지는 대만 방문 행렬…中관영지 "엄정한 대응" 반발

캐나다·일본 의원들 대만 방문 예고…中관영지 "대응 조치"

연내 독일·영국·EU 또한 의원들 보낼 예정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의 격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상황에서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인사들도 보란 듯이 대만 땅을 밟고 있다.

에드 마키(민주당) 상원의원 등 미국 여야 상·하원 의원 5명이 지난 1516일 대만을 방문한 데 이어 캐나다와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 의원들도 대만 방문 계획을 알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디 스그로(자유당) 캐나다 하원의원은 의회 대표단이 오는 10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 자유를 모색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그로 의원은 이번 방문에 대해 "대만이나 중국에 문제를 일으키고 혼란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역에 관한 것이고 우정에 관한 것이며 캐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에 대한 기회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의원들은 과거 2년마다 대만을 방문했지만 한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일정을 미뤘다. 스그로 의원은 "이는 무역 기회가 있는 곳이며 어디든 캐나다 기업들에게 문을 열려 있도록 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일본 국회의원도 대만 방문을 추진한다. 도쿄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화의원간담회' 회장인 자민당 소속 후루야 게이지 중의원 의원이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대만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일화의원간담회는 일본 의원들과 대만 입법원 의원들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단체로, 지난달 총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고문이자 주축으로서 활동했던 모임이기도 하다.

후루야 의원은 대만에 가서 차이잉원 총통을 예방하고 안보당국 관계자들을 만나 결속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20년 9월 리덩후이 전 총통의 영결식 엄수를 위해 대만을 방문한 전력이 있다.

중국 관영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입장을 대변하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후루야 의원의 방문이 중국의 대응 조치를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창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부소장은 "(후루야 의원의 대만 방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짓밟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며, 중국 본토는 대만 주변의 전투 준비 훈련과 보안 순찰을 강화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 엄정한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부소장은 일본이 정부를 대표하는 내각 구성원을 파견하지 않는 등 상황 판단이 빠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다른 서방 국가 인사들의 대만 방문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독일·영국·유럽의회 의원단들도 대만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독일 연방하원 인권위원회 대표단이 10월 말,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 의원들이 11~12월 초, 유럽의회 통상위원회 대표단이 12월 대만에 간다.

대만의 주미대사 격인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부 대표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중국의 괴롭힘이 오히려 다른 나라 의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 대표는 다른 나라 의회들도 대만 방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대표단 파견 가능성이 있는 나라들로 독일과 캐나다, 영국, 일본을 지목했다.

그는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자에게는 친구가 필요하다"며 중국의 군사행동이 대만의 상황에 많은 관심과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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