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격수' 리즈 체니, 공화당 예비경선서 패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투표에 찬성하는 등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성향의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이 당내 예비경선에서 패배했다.

와이오밍주(州)에서 체니 가문의 정치적 명맥은 끊기게 됐지만, 체니 의원이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트럼프 저격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체니 의원은 와이오밍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선출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업고 경선에 도전한 변호사 해리엇 헤이그먼에게 크게 패했다.

이는 공화당 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 상당수가 체니 의원에게서 등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체니 의원은 지난해 1월6일 의회 폭동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던 공화당 의원 10명 중 하나다. 10명 중 4명은 은퇴, 3명은 당내 경선에서 패배, 2명만 경선에서 승리했다.

체니 의원의 패배로 부친인 체니 전 부통령이 와이오밍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1978년부터 40년 넘게 이어져 오던 체니 가문의 정치적 맥도 끊기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체니 의원의 패배에 대해 "미국을 위한 멋진(wonderful) 결과"라고 언급했다.

다만 체니 의원이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도전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며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하는 정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앞서 CBS와의 인터뷰에서 "결과와 상관없이 경선은 계속될 전투의 시작"이라며 "우리는 민주주의가 정말로 공격받고 위협받는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또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가 하원의원직을 잃는 것이라면 기꺼이 치르겠다"고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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