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 엉뚱한 아빠…母 "애 혈액형 달라→의사 '돌연변이', 그 말 믿었다"
- 22-08-17
26년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시험관 시술(체외 인공수정)로 어렵게 얻은 아들의 유전자가 아버지와 일치하지 않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부모는 '다른 남성의 정자를 수정시켰다'며 대학병원측 실수에 대해 법적대응을 다짐하고 있지만 "아들에게 아직 알리지 못했다"며 허탈감에 빠져 있다.
더군다나 둘째 아들도 똑같은 교수로부터 시험관 시술을 받아 얻었다는 부모는 20여년전 아들과 자신들의 혈액형이 다른 것을 이상하게 여겨 문의했지만 그 교수가 '돌연변이다'라고 한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며 그에 따른 배신감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했다.
50대 여성 A씨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이상하다고 느낀 순간에 대해 "아이가 네다섯살 되던 때 간염 항체 주사를 맞은 다음에 검사를 했는데 소아과 선생님이 '아이 혈액형이 A형인 거 알고 계시죠'라고 하시더"라 그때였다고 했다.
A씨는 "저희 부부 둘 다 B형이기에 '잘못된 것 같은데요'라고 했더니 소아과 의사선생님이 '혹시 부모님이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니냐, 어머니는 출산도 있고 했으니까 달라질 거 없을 것 같은데 아버님이 잘못 알고 계실 수도 있으니 검사를 받아 보시라'고 해 저희가 근처 임상병리과를 가서 다시 검사를 했는데 역시 B형으로 나왔다"고 했다.
아들 혈액형이 B형 또는 O형이 될수 있지만 A형은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A씨는 "(시험관 시술을 한 대학병원 B교수에게) 전화를 했더니 '병원으로 올 수 있겠냐'고 해 찾아갔다"며 "그랬더니 무슨 해외 자료라고 보여 주면서 '시험관 아기한테는 돌연변이 사례가 있을 수 있다.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해 주셨다"고 B 교수 설명을 소개했다.
진행자가 "황당한 설명 같은데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냐"고 묻자 A씨는 "전혀 못했다"고 했다.
왜냐하면 "대학병원 교수님이고 직접 시험관 시술까지 해 주셨고 평소에도 자세한 설명을 해 주시는 분이기에 그 말씀을 듣고는 '아, 정말 다행이다'고 안심했다"고 밝혔다.
또 둘째 아들도 B교수의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얻는 등 "산부인과쪽 갈 일이 있을 때 늘 가던 곳이었어다"며 그만큼 B교수를 믿었다고 했다.
최근 유전자 검사(DNA 친자확인검사)를 한 까닭에 대해 A씨는 "아이가 시험관 시술을 받은 건 안다. 언젠가는 부모의 혈액형과 (자신이 다르다)라는 것을 알면 아이가 받을 충격을 상상해 돌연변이에 대해 설명 해 줄 필요가 있어 B교수에게 '자료를 서류화해서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몇 달이 지나도 답이 없어 그때 처음 '이상하다, 이럴 수가 있나'싶어 유전자 검사를 해 봐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검사소에서도 이상해서 두 번을 더 해 총 세 번을 했다고 하더라"면서 "그런데 엄마만 일치하고 아빠하고는 일치하는 게 전혀 없는 걸로 나왔다"고 분노했다.
A씨는 "(유전자 검사한) 분한테 '돌연변이라는데 이런 사례를 보신 적이 있냐'라고 여쭤봤더니 '없다'고 하시더"라며 "그때 그냥 머리가 하얘져 주저앉았다"며 당시 충격이 얼마나 어마어마했는지를 간접 설명했다.
이에 A씨는 B교수에게 전화를 했지만 연결되지 않아 "카톡을 여러 차례 남겼다"고 했다. A씨는 "변호사를 통해서 알아보니까 싱가포르, 미국 등 해외에서는 병원 실수로 이런 사례가 너무 많다, 실수가 아니고선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더라"며 "처음에는 진실만 알고 싶었는데 병원도 의사선생님도 그렇고, 가해한 사람들이 없다고 하니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들에게 아직 말을 못했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될지, 마음을 좀 추스르고 설명을 해야 되겠다 싶은 마음에 아직 못해 아이는 모르고 있다"며 처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 KWA대한부인회 평생교육원 봄학기 수료식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시애틀 뉴스
- 오리건 해안 홍합채취 금지됐다
- 코스트코 핫도그 가격 '1.50달러' 안올린다
- 시애틀찾은 연방의무감 "고독은 전염병, 우리 모두 대처해야"
- 워싱턴주지사 출마한 퍼거슨장관 공직자 윤리위반 시비
- 워싱턴주 식당서 오늘부터 플라스틱용기 사용금지된다
- 워싱턴주 차나 주택 보험 왜이리 비싼가? "보험료 인상이유 밝혀라”
- 시애틀경찰국장은 ‘파리목숨’인가? 디아즈 국장 해임 놓고 논란
- 아마존 드론 장거리 배송 승인 얻었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 워싱턴주 10대 소년 하이킹중 400피트 절벽 아래로 추락했는데 경미한 상처만
- 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여성 인권단체에 10억달러 기부
- 시애틀지역 정신질환자 자연환경서 치료한다
뉴스포커스
- 이준석 "여당이 '김정숙 특검법' 발의?…두 글자로 줄이면 생쇼"
- 큰 싸움 예고한 의협…"4~7일 총파업 회원투표"
- 5㎏짜리 '오물풍선' 서울서만 96개…차량 유리도 파손
- "밀양 여중생 성폭행범, 딸 낳고 맛집 운영…백종원도 방문"
- 개혁신당 이기인 "사망 훈련병 지휘관 ○○○ 중대장"…실명 공개
- 프로야구 한화, 제14대 사령탑에 김경문 감독 선임…3년 총액 20억
- 조국 WSJ 인터뷰 "감옥 가면 당이 내 일 대신해줄 것"
- 베트남 하노이 호텔서 한국인 여성 피살…韓남성 용의자 체포
- 임대료 저렴한 '사회주택' 비율 8.9%…한국 OECD 국가 중 '9위'
- 김호중 차량에 길 동승 논란…음주운전 방조죄 어떨 때 적용되나
- 법인세 부진에 또 '세수 펑크' 비상…중간예납·추계 방식 손볼 듯
- '주점 간판' 달고 불법 게임장 운영한 30대 우즈벡 여성 체포
- 라운드 예약도 앱으로 손쉽게…선호도 1위는 '카카오골프예약'
- "때려죽일…누굴 가르친다고" 얼차려 사망 동료 훈련병 父 분노
- 野 "22대 국회 '해병대원 특검법' 재발의 촉구…반드시 통과 시킬 것"
- “의사는 자기 역할에 충실한 전문가일 뿐…돌아올 명분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