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메이커들이 세계 경제에 보내는 경고 신호

가트너 "반도체 최대 호황기 갑자기 끝날 가능성"

 

반도체 업체들이 세계 경제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진단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투자를 줄인 계획을 시사했고 대만반도체 TSMC 역시 유사한 계획이 있음을 내비쳤다. 미국에서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엔비디아, 인텔, 어드밴스드디바이스(AMD)와 같은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수출 주문이 줄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반도체 산업의 최대 호황기가 갑자기 끝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트너는 올해 반도체 업계의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의 14%에서 7.4%로 반토막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5%다. 

특히 메모리칩과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주력인 DRAM이 취약하다. 테크리서치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DRAM 수요는 8.3%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역대 가장 저조한 성장세다. 공급은 14.1% 증가해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 

공급이 수요의 2배로 늘며 반도체 수출이 취약해져 한국 경제도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한국 무역이 이미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지난달 한국의 기술부문 수출은 2년 넘게 만에 줄었는데 메모리칩이 많이 감소했다. 또 6월 반도체 재고는 6년 넘게 만에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이에 세계 최대 메모리칩 생산업체이자 무역 중심의 한국 경제에 핵심인 삼성전자가 잠재적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또 한국의 반도체 수출업체들과 세계 무역은 오랜 기간 순상관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한국 수출이 감소하면 이미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부담을 받고 있는 세계경제에 또 다른 역풍이 불어 닥칠 것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가르시아 헤레로 아시아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경제 사이클은 기술 수출에 매우 의존적"이라며 "신규 주문은 줄고 막대한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것은 아시아의 기술 산업에서 이익마진이 쪼그라들고 오랜 기간의 재고처리 주기가 시작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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