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선 '대마초 요리' 가능…여행객들 나도 모르게 먹는다
- 22-08-16
泰정부 대마 합법화…음식점선 '첨가' 제대로 명기 안해
여행사선 상품 일정표에 넣으면 부정적 인식 줄까 '쉬쉬'
"방콕 카오산 로드 여행 중인 임신부인데 괜히 고수 잎사귀만 봐도 대마가 아닐까 걱정되네요. 혹시 대마를 확실하게 피하는 방법 없을까요?"
"태국 현지 카페에 왔는데 대마 차(Orgaic Cannabis Tea)를 파네요. 커피 마시고 나왔는데 문제 없겠죠?"
태국여행 정보를 주고받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대마' 관련해 여행객들이 혼란을 겪는 문의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호텔 내에선 대마초(마리화나) 연기가 자욱하다는 글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태국 정부가 6월9일부터 대마를 합법화하면서 현지에서 대마 성분을 함유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가운데, 여전히 주요 여행사와 관광청에선 여행객을 위한 명확한 주의 사항을 안내하지 않고 있다.
16일 주요 여행사들의 태국 여행 상품 일정표를 확인한 결과 대마와 관련한 표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관광청 홈페이지엔 "여행자들은 대마초와 대마의 사용 및 소지에 관한 규칙과 규정을 엄밀히 숙지해야 한다"고 공지하고 있으나, 여행 시에 주의해야 할 점은 빠져 있다.
관광청에 따르면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함유량이 0.2% 이상 함유된 대마초는 불법이며, 태국 내 공공장소에서의 대마초 흡연을 금지해 이를 어길 경우 3개월의 징역형과 2만5000바트(약 92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현지로부터 전달받은 가이드라인이 없어 여행사들도 난감하다"라며 "사실 괜히 '대마' 또는 '대마초'라는 단어를 수면 위로 꺼내서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까봐 일정표 상에 명시하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태국에서는 대마초 합법화 이후 '대마초 열풍'이 불고 있다. 정부에서 대마초 묘목을 국민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으며,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하면 대마초 재배까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심지어 보건부 장관이 대마 재배를 적극 독려하기도 했다. 대마를 함유한 요리나 식용도 가능하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식당에서 요리에 대마를 첨가했다는 것을 명기해야 하지만 제대로 안 되어 있는 곳이 많아 여행객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라며 "태국어로 '마이 차이 칸차'(대마 빼주세요, mị̀ chı̂ kạỵchā)라는 말을 익히고 가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 정부는 6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대마초 재배를 합법화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대마 흡연이 합법인 나라에서 온 관광객을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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