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폭염에…수세기 쌓인 '스위스 빙하' 녹아 없어질 수도
- 22-08-13
두개 봉우리 녹으면서 바위 형체들 드러나고 있어
스위스 산악 고갯길을 수세기 동안 덮고 있던 두꺼운 얼음층이 몇 주 안에 완전히 녹아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건조한 겨울에 이어 유럽을 강타한 여름 폭염으로 알프스 빙하 녹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
적어도 로마 시대부터 얼음으로 덮여 있던 쎄루즈(Scex Rouge)봉과 트산플뢰론(Tsanfleuron)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맨 위의 바위들의 형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 한 스키 리조트는 여름이 끝나기도 전에 얼음이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레이셔 3000스키장은 성명을 통해 “몇 주 안에 통로가 완전히 개방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글레이셔 3000스키장은 해발 2800m에 위치해 있다. 스키장 베른하르트 챠넨 최고경영자(CEO)는 “스섹스 루지 빙하는 향후 10년에서 15년 내에 호수로 변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챠넨 경영자는 “향후 몇 년 안에 이 지역의 시설을 갱신할 계획”이라며 “한 가지 아이디어는 챠넬론 빙하에 더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현재 리프트 경로를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알프스 빙하가 기온 상승으로 녹아내리자, 반세기 동안 묻혀 있었던 유골과 추락 비행기 잔해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2주간 왈리스 빙하에서 두 개의 시신 잔해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 유골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분석 중에 있다. 월리스 경찰은 1925년 이후 실종된 약 300명의 명단을 가지고 있다.
10일 가디언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프랑스 산악인 2명이 3일 스위스 남부 발레주 헤센 빙하에서 사람 유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유골의 주인은 1970∼80년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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