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숭이두창 백신 '1회당 5명' 분할 접종 결정에 제조사들 반발
- 22-08-12
의료계 "안정성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 충분치 않아"
FDA "분할 접종, 면역반응 이끌어 내기 충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원숭이두창 백신 1회분을 5명에게 나눠서 접종시키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백신 제조회사와 전문가들은 안전성을 입증할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반발했다.
10일(현지시간) 덴마크 제약업체 바바리안노르딕은 미국 보건복지부와 FDA에 보낸 서한을 통해 "안전성 데이터가 매우 제한돼 있어 (접종 방식 변경에)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바바리안 노르딕사가 제조한 백신 '지오네스'는 본래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으며, 현재 기준으로 FDA 측이 승인한 유일한 원숭이두창 백신이다.
지오네스는 피부의 지방 조직에 접종하는 피하접종 방식이지만 FDA는 피부 진피층에 얕게 접종하는 피내접종 방식으로도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충분하다며 1회당 5명에게 나눠서 접종이 가능하도록 허가했다.
바바리안 노르딕은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계획을 점검하기 전 추가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우려하면서 FDA를 비롯한 미 보건당국이 제조사에 투여 방식 변경에 대해 어떠한 통보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비어 베세라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FDA와 제조사에 백신 접종 방식을 변경하는 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반박했다.
FDA 측은 현재 미국에서 약 160만~170만명이 원숭이두창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예방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320만~340만회를 접종시킬 수 있는 백신이 필요하지만 올해 말까지 확보 할 수 있는 분량은 절반 수준"이라고 말해 접종방식 변경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제조사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할 접종이 면역반응을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전국성병예방협력센터(NCSD) 데이비드 하비 이사는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은 적절한 실험과 연구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며 "우리는 (백신의) 용량과 투여 방법에 대해 수행된 제한된 양의 연구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네소타대학 감염병 연구센터 마이클 오스테홀름 국장과 기타 의료 관련 전문가들도 피내접종 방식을 실행하기 위해선 의료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피내접종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로버트 J. 펜턴 주니어 미국 원숭이두창 대응 조정관은 이번 계획이 "게임 체인저"이며 "이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사용 가능한 백신 투여량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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