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대영제국 이머징마켓 추락 위험 직면

치솟는 물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영국이 점점 더 이머징마켓(신흥시장) 국가처럼 보이고 있다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삭소 은행의 거시경제 분석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뎀빅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영국이 이머징마켓으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지난 분기 영국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2.1%를 기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침체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은 10월 13% 이상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여기에 정치적 불안도 가세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임한 뒤 오는 9월 5일 새총리가 선출될 전망이다. 새 총리가 선출되기 전까지 영국의 정정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뿐 아니라 무역분야도 큰 문제다. 브렉시트(영국의 탈 EU)와 코로나19 병목현상으로 엄청난 무역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같은 거시경제 지표만 보면 영국은 마치 신흥시장 국가처럼 보인다고 뎀빅은 지적했다.

그는 또 “모든 경기 선행 지표가 영국 경제에 더 큰 고통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영국 경제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신차 등록 건수는 2021년 7월 1835000 대에서 지난달 1528000 대로 줄었다.

그는 “더욱 문제는 경기 침체가 매우 깊고 길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란은행은 2025년 중반까지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는 1970년대 말 이후 가장 긴 침체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일하게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파운드화의 안정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유로화는 연일 급락하고 있지만 파운드화는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파운드화 강세만 빼면 현재 영국 경제는 전형적인 신흥시장 경제"라고 뎀빅은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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