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펠로시 대만 방문이 바이든의 中 포위작전 망쳐"
- 22-08-10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무분별한 대만 방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국 포위 전략을 망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가) 보도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등 아시아 동맹을 규합, 중국을 견제하려 했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 대만 해협은 물론 미중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이 같은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자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한 펠로시 의장을 직접 만나지 않았다. 이는 한국이 미중간 분쟁에 말려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지도자들은 미중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해 중국이 대만을 향해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자 일본과 호주만 미국의 편에 서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국가는 중립을 지키고 있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을 직접 만나지 않았고, 미국이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인도는 침묵하고 있다.
오히려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은 중국이 주장해온 ‘하나의 중국’ 원칙(대만은 중국 땅이라는 주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아세안은 최근 “최대의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하나의 중국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현재 아세안을 이끌고 있는 캄보디아 외무장관은 “펠로시 의장이 긴장을 촉발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이후 아시아에서 중국의 횡포를 저지하기 위해 광범위한 경제 연합을 구축하고자 했다. 바로 IPEF다.
IPEF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동맹·파트너 국가를 규합해 추진하는 다자 경제협의체로, 2022년 5월 23일 공식 출범했다.
IPEF 참가국은 미국과 한국, 일본을 비롯해 호주, 인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3개국이다. IPEF 참여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치면 전 세계의 40%를 차지한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의 방문으로 아시아 각국이 미중 사이에서 눈치를 봄에 따라 IPEF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펠로시 의장의 대만방문 강행이 바이든의 대아시아 정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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