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우크라로"…美여행사 '전쟁 속 생명력' 엿볼 여행 상품 내놔

우크라 여행 국제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티켓 150장 판매해

 

“지금 당장 멋진 우크라이나로 여행을 떠나세요” 한 여행사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문구다.

폭격 당한 도시 속에서 전쟁의 위협을 느끼는 것이 모든 여행자들의 ‘여행 희망 리스트’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여행사는 관광객들에게 전쟁의 참상을 보기 위해 당장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 ‘우크라이나를 오늘 방문하세요(Visit Ukraine.Today)’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안톤 타라넨코는 우크라이나로의 여행은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랑은 다르다고 했다.

다크 투어리즘은 비극적 역사 현장이나 커다란 재난 혹은 재해가 일어난 곳을 돌아보고 체험하면서 반성과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말한다. 다른 말로는 블랙 투어리즘이라고도 부른다.

여행사는 우크라이나 여행에 대한 국제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150장의 관광 티켓을 판매했다.

타라넨코는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반항 정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전쟁 중에도 생명이 계속된다는 것을 외부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폭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현재 벌어지는 일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전쟁과 공존하고 서로를 돕고 사는 지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진정한 변화와 새로운 정신이 거리에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방문 자체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관광 산업을 지지하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방문객에 대한 공식적인 승인은 없는 상태다.

마리아나 올레스키프 우크라이나 국가관광개발청 위원장은 “지금은 방문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지만 우리가 승리하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초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레스키프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내에 관광이 재개됐음에도 외국인이 오기에는 너무 이르고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독립적인 여행 보안전문가들도 위험성에 대해 언급했다. 오브젝티브 트래블 세이프티의 소유주인 찰리 맥그래스는 우크라이나의 비교적 안전해 보이는 지역도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맥그래스는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은 안전하지만 남동쪽은 여전히 위험하다. 마치 주사위를 굴리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타라넨코도 현 상황에 대해 인지한다.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항공 교통 등은 중단됐지만 외국 방문객들은 여전히 육로로 쉽게 드나들 수 있다고 했다.

타라넨코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싶은 욕구가 여행자들 사이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판매된 150장의 티켓 중 15장이 미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일 투어는 3~4시간 가량 이어지지만 요청에 따라 확장 되기도 한다. 올렉시 블라센코 키이우 주재 비즈니스 여행사 사장은 지난 7월 분쟁으로 피해 입은 여러 도시들을 방문했다.

그는 여행 중에 명백한 위험에 직면하지는 않지만 내재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투어 중에는 ‘용감한 도시들’이라는 컬렉션도 있는데, 부차 학살 지역과 이르핀 등이 있는데, 이는 러시아 침략 초기 러시아에 의해 잔인하게 표적이 된 곳들이다.

타라넨코는 내년 쯤에는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며 여행객들을 초청할 수 있으리라 낙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