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 살 수 있지만 세금폭탄 각오해야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추가했지만 실제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사는 것은 현금 등 기존 지불수단으로 사는 것보다 훨씬 비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을 이용해 테슬라 전기차를 사기 위해서는 미국 세무당국에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해 결과적으로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채널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세청(IRS)의 눈에는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IRS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를 재산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팔거나 상품으로 교환하려면 주식을 팔 때와 비슷하게 가치 상승에 따른 세금을 내야 한다.

지난해 3월 비트코인 1개를 3000달러에 구입하고 이를 이번 주 테슬라 한 대를 결제하기 위해 사용했다면, 시세차익(5만4000달러-3000달러)을 IRS에 보고해야 한다.

라이안 로시 회계사는 CNBC에 "이 거래를 하게 되면 당신이 얻은 것은 5만1000달러의 시세차익"이라며 "IRS는 테슬라 구입일 당시 비트코인의 공정가치가 얼마인지 살펴보고, 비트코인 취득일자의 세금 기준치와 비교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시 납부할 세금은 비트코인을 얼마나 오래동안 보유했느냐에 따라 다르다. 1년 이상 소유했다면 소득에 따라 결정되는 장기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내게 된다. 만약 소득이 연간 4만달러 미만이라면 세율은 0%이지만, 최대 44만1450달러를 벌면 15%, 그 이상의 경우 20%를 적용한다.

12개월 미만 암호화폐를 소유했다면 일반 소득세율과 같은 단기 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내게 된다. 연봉이 4만 달러 미만인 경우 테슬라 모델3를 사기 위해서는 최고 15%의 세금을 내게 된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살 수 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서 밝혔다. 그는 또 "올해 안에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테슬라로 결제된 비트코인은 법정 화폐로 전환되지 않고 비트코인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8일 테슬라는 15억달러(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알리면서 곧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미국 현지 테슬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차량 구매시 결제수단으로 카드와 애플페이, 비트코인이 나타난다. 비트코인 결제를 선택하고 비트코인 지갑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비트코인 결제 가격은 시세에 따라 환산해 결제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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