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트럼프 플로리다 마러라고 별장 전격 압수수색
- 22-08-09
대통령 기록물 빼돌린 혐의…특정 문서 폐기 시도 의혹도
11월 중간선거·2024년 대선 앞두고 논란 장기화 전망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별장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나올 때 대통령 공식기록물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재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나의 아름다운 고향 마러라고가 많은 FBI 요원에게 급습됐다"며 "나라에 어두운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심지어 내 금고에도 침입했다"며 이번 압수수색을 "검찰의 위법행위, 사법제도의 무기화, 내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급진좌파 민주당원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FBI는 이번 수색 목적 등에 대헤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복수의 현지 언론들은 수사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나올 때 마러라고로 보낸 기밀문서 처리 관련 법원이 허가한 수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국가기록원은 지난 2월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패배 후 백악관을 떠날 때 기밀문서 일부를 가져갔다고 보도한 데 대해, 마러라고 별장에서 15개의 문서 상자를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져간 문서 중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서신도 포함돼 있으며, 해당 문서와 기념품은 법률상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인계돼야 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모두 마러라고 별장으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뉴욕타임스(NYT) 매기 해버먼 기자는 곧 출간할 책을 통해 백악관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화장실 막힘을 유발하는 종이 뭉치를 발견했고, 이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정 서류를 없애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할 예정으로 알려져 이번 논란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월 6일 미 상원의 바이든 대통령 당선 공식 확인을 저지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일으킨 '의사당 난입 사태' 연관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만 않았을 뿐, 의사를 피력해왔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밑돌고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장악력을 잃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물결을 타고 2024년 백악관에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AFP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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