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인 PGA 리더보드 1·2위 점령…男 골프 르네상스 열리나
- 22-08-09
윈덤 챔피언십서 김주형·임성재 우승·준우승
경쟁력 확대…김시우·이경훈에 안병훈도 가세
최종 라운드 리더보드의 1위와 2위가 모두 한국 선수였다. 자주 보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가 아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서 벌어진 일이다. 최경주(52·SK텔레콤)만으로 이야기되던 한국 남자 골프가 젊은 선수들의 약진 속에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달러)에서는 김주형(20·CJ대한통운)이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이로써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 김시우(3승), 강성훈, 임성재(2승), 이경훈(2승)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9번째로 PGA투어를 제패한 선수가 됐다. 특히 한국인 중 최연소, PGA투어 전체로도 조던 스피스(미국)에 이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우승한 기록이다.
또 하나의 기록은 임성재(24·CJ대한통운)와 함께 만들었다. 이날 임성재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로 김주형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역대 PGA투어에서 한국인이 1, 2위를 싹쓸이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최경주가 2002년 한국인으로는 사상 최초로 PGA투어를 제패한 이래 이번 대회 전까지 21차례의 우승이 있었는데, 한국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동시에 차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LPGA투어에서는 한국선수 여러명이 우승 경쟁을 펼치는 일도 비일비재하지만, 상대적으로 경쟁이 더 높은 PGA투어에서 이 같은 일을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PGA투어 시즌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도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에 이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22승 중 최경주가 홀로 8승을 독식한 것에서 알 수 있듯, 한국 남자 골프는 곧 최경주로 인식될 정도의 최경주 '원톱' 체제가 오랜 시간 지속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0년 이후에만 벌써 6승째로 우승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20대 젊은 골퍼들의 약진으로 남자 골프의 새로운 르네상스가 열릴 것을 기대해도 좋을 정도다.
임성재(24·CJ대한통운). © AFP=뉴스1 |
선봉장은 임성재다. 임성재는 2018-19시즌 PGA투어에 데뷔해 그해 '톱10' 7차례를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투어 신인상을 차지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2020년엔 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2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정규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은 10위권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PGA투어는 정규시즌 후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위까지 나설 수 있는 플레이오프 3개 대회를 치르는 데, 2번째 대회에선 70명, 최종전에선 30명만 나선다. 이미 10위권의 포인트를 확보한 임성재는 최종전까지 출전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 셈이다.
임성재의 뒤를 잇는 '신성'이 바로 김주형이다. 김주형은 올 시즌 초청선수로 PGA투어에 나서다 기준 포인트를 넘겨 임시 특별 회원이 됐고, 정규시즌 최종전 우승으로 향후 2시즌 출전권과 올 시즌 플레이오프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아직 만 20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임에도 주눅들지 않고 배짱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뛰어난 적응력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남자 골프의 에이스가 되기에 충분하다. PGA투어 출전권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한 만큼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한다.
이 뿐이 아니다. 임성재, 김주형보다 먼저 PGA투어에서 활동한 김시우(27·CJ대한통운)는 지난해 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하며 투어 3승째를 달성했다. 올 시즌에도 중위권의 성적은 꾸준히 유지했고, 올해 말 결혼도 앞두고 있어 새로운 전기를 기대할 만 하다.
'태극 군단'의 맏형 격인 이경훈(31·CJ대한통운) 역시 지난해와 올해 AT&T 바이런 넬슨을 연달아 제패하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다음 시즌엔 콘페리투어(2부투어)를 거쳐 다시 PGA투어로 복귀한 안병훈(31·CJ대한통운)이 가세해 선수층이 좀 더 두꺼워진다.
그동안 최경주라는 특출난 스타 플레이어 한 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남자골프는, 전체적인 경기력 향상과 그에 따른 경쟁 구도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오랫동안 웅크렸던만큼 더 큰 도약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한인 뉴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시애틀 뉴스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뉴스포커스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
- '법카 유용' 김혜경 측근 배씨 "김씨 모르게 내가 결제"
- 소환 다음날 김호중 구속영장 신청 왜…경찰, '거짓 진술'로 판단
- '채상병 특검법' 부결돼도 안심 못해…22대 땐 '단 8표' 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