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둔화에도 위중증·사망 두달 반만에 최다…"중증화 관리 시험대"
- 22-08-06
위중증 320명, 2주만에 2.5배 늘어 80일만에 최다…사망자도 50명 육박해 75일만에 최다
당국 "치료제 적극 처방" 의료기관에 연일 강조…요양병원 관리, 4차접종률 제고 급선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이 감소한데 이어 신규 확진자도 주춤해졌지만, 고위험군 관리에는 비상이 걸렸다. 신규 확진자와 달리 위중증 및 사망자 지표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방역이 확진자 규모를 줄이는 것에서 고위험군 관리로 무게 중심이 옮겨간 것이다. 방역당국 및 자문위원들이 코로나19 먹는 약 처방을 강조한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방역 정책에 자문·권고하고 있는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정기석 위원장은 5일 브리핑에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등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치명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훌륭한 약"이라며 "꼭 의료기관에서는 환자 (상태)를 파악해 (적극적으로) 처방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대상자에 비해 팍스로비드 처방률이 낮다. 병용금기 약물이 무려 23가지가 되는 등 어려운 줄은 알지만 차선책인 라게브리오라는 약을 쓰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렘데시비르 주사를 외래에서 놓고 며칠 동안 환자를 파악하는 방법도 있다"며 "치명률을 절반으로 줄일 훌륭한 치료제인 만큼 의료기관에서는 끝까지 환자를 파악해 처방해달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먹는약 처방을 의료진에게 적극적으로 주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위중증 및 사망자 지표가 나빠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8월 첫째 주에는 1000곳 수준인 치료제 공급 약국도 약 2000곳으로 확대했다.
오는 8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맞아도 항체 형성이 잘 되지 않는 중증면역저하자에게 예방적 항체주사제 '이부실드' 투약을 시행한다. 8월 말에는 개량 백신을 활용한 '하반기 예방접종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5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20명으로, 지난 5월 17일 333명 이후 80일(2개월 19일) 만에 가장 많은 규모로 늘었다. 2주일 전 130명(7월 22일)이던 위중증 환자가 약 2.5배로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2주일 전후로 위중증 환자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위중증 환자 규모는 당분간 커질 전망이다.
위중증보다 더 심각한 것은 사망 지지표다.전날 0시 기준 하루 사망자는 47명 추가됐다. 지난 5월 22일 54명 이후 75일(2개월 14일)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등락을 거듭하고는 있지만 점차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여름휴가 기간에 많은 인구 이동이 이뤄지고 있고, 하루 10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할 때 8~9월 사이에 또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유행 상황에서 백신과 치료제를 화룡해 피해 규모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새로운 백신이 나오면 접종 대상을 좀 더 넓힐 수 있고 기존 백신을 사용하면 고위험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중증 및 사망 지표를 관리하려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취약계층 시설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6월 5주부터 7월 4주까지 최근 4주일 동안 발생한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집단감염은 126건에 달한다. 정부는 지난 7월 25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내 접촉면회를 금지했다.
전날 0시 기준 누적 사망자는 2만5191명이며, 그중 80세 이상이 1만4789명(58.7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70대 5807명(23.05%), 60대 2975명(11.81%)으로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93.6%에 달했다.
4차 접종률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5일 0시 기준 국내 4차 접종자는 8만503명 늘어 누적 596만9452명을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 대상자가 누적 530만6736명이며, 접종률은 43.1%였다. 60대만 보면 31.8%이다. 50대 대상자는 4만1633명 늘어 누적 57만9039명, 접종률은 8.3%였다.
이를 위해 3차 접종률도 높여야 한다. 3차 접종률은 18세 이상 74.9%를 기록했다. 1차와 2차 접종률이 각각 97.3%, 96.6%인 것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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