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시진핑과 대화 원해…中, 전쟁 끝나도록 푸틴 압박해야"

"中, 러시아가 부당하게 우크라 침공한 점을 주목해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끝내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SCMP와의 약 40분간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강대국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기 때문에 러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시 주석과 대화를 나눈적이 있지만,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에는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주요 경제 파트너인 러시아를 비난하는 것을 회피해왔지만 그럼에도 "우크라이나와 중국의 관계가 강화되고 매년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균형잡힌' 태도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러시아가 부당하게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국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국가들이 국제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만약 어떤 나라나 혹은 세계 여러 국가가 단순히 군사적으로 규칙을 위반할 수 있다면 왜 우리가 안전보장이사회를 유지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쟁을 끝내도록 압박할 수 있는 경제적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에 동참했다면 러시아가 더 고립됐을 것이라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 (러시아와의) 무역을 제한하는 것은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이 중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경고했다. 그는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국가들이 식량과 에너지 자원 지출을 늘리고 중국산 제품 수입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계획에 중국의 지원을 수용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과 중국 기업, 그리고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의 재건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무기를 제조하기 위해 서방의 외교권 밖에 있는 일부 아시아 국가로부터 반도체를 조달받고 있다는 추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실제로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들은 중국의 반도체 칩 수입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와 관련해 어떤 국가에 지원을 요청했는지 인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러시아에 협조하는 국가들을 비난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의 침략에 대항해 전 세계가 하나로 단결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느 나라는 도움이 되고 어느 나라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로 단결을 훼손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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