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 멈춰라" 시위 아시아계 여성도 7세 딸 앞에서 폭행당했다

미국에서 아시아계 여성이 어린 딸이 보는 앞에서 증오범죄의 표적이 되는 일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ABC7뉴욕 방송은 맨해튼에서 아시아계 혐오 반대 시위에 참석한 여성을 공격한 남성이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에릭 디올리베이라(27)는 전날 뉴욕 유니언스퀘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한 37세의 아시아계 여성을 공격했다.

7세인 딸과 함께 시위에 참석한 이 여성은 디올리베이라가 자신에게 다가와 들고 있는 팻말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디올리베이라가 시위에 동참하려는 것으로 이해한 여성은 자신의 팻말을 건넸고 그는 곧바로 팻말을 찢은 뒤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다.

곧이어 디올리베이라는 자신을 저지하는 여성의 얼굴을 두 차례 가격한 뒤 달아났다.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그는 인근 전철역에서 곧 붙잡혔고 경찰에 체포됐다.

현장에 있던 몇몇 목격자들에 따르면 디올리베이라는 전철역에서 다른 사람들을 향해 욕을 하거나 속옷을 내려 성기를 노출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애틀랜타 일대 마사지 업소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이후 미국 내 아시아계 겨냥 증오 범죄와 차별이 부각되고 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뉴욕에서 벌어진 반아시아계 증오 범죄는 23건이다. 2020년 한해동안 발생한 반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총 29건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지난 며칠 간 여성 두 명과 노인 한 명이 단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공격을 당했다"며 "아주 역겹고 또 나를 분노하게 만드는 이런 일에 공격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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