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끝도 "민주주의"…바이든 취임사서 11차례 언급
- 21-01-21
역대 대통령 중 '최다'…트럼프와 정반대 성격의 연설
20일(현지시간)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그 어떤 전임 대통령들보다도 '민주주의'라는 말을 가장 많이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미국의 날이자 민주주의의 날"이라며 취임사를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민주주의'란 단어를 모두 11차례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 다음으로 취임사에서 '민주주의'가 많이 언급됐던 때는 1949년 해리 트루먼의 대통령 취임식과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3번째 취임식이었다. 두 전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모두 9차례 말했다.
싱크탱크 밀러센터의 빌 앤톨리스 소장은 "흥미로운 점은 취임사의 시작도 민주주의, 끝도 민주주의였다는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나왔을 취임사와는 매우 다른 성격의 연설"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식에서 '미국의 대학살'(American carnage)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당시 그는 "어머니와 자녀들은 가난에 시달리고 녹슨 공장들은 묘비처럼 곳곳에 널려있다"며 "이같은 미국의 대학살을 바로 지금, 바로 이곳에서 끝내겠다"고 말했었다.
캐슬린 켄달 메릴랜드대 교수는 "'대학살'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끔찍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반대였다. 그의 요점은 미국이 시험에 올랐고 시련에 잘 대처했다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많이 사용한 '미국', '민주주의', '통합'과 같은 단어는 미국인 대부분이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반응하는 단어들이라고 켄달은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 말미에 "민주주의와 희망, 진실과 정의는 우리가 지켜보는 동안 죽지 않고 번영했다. 미국은 자유를 수호했고 다시 한번 세계의 봉화로 섰다"고 연설을 끝맺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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