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원숭이두창 대응팀 구성…재난 전문가 '조정관' 임명

연방재난관리청 출신 로버트 펜튼 조정관 기용…CDC 출신 부조정관 발탁

 

미 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 전략을 조정하고 관리할 대응팀을 구성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국가 원숭이두창 대응 조정관에 로버트 펜튼을, 부조정관에 드미트리 다스칼라키스를 각각 임명했다고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백악관은 두 사람이 원숭이두창 검사와 예방 접종, 치료의 가용성을 공평하게 증대시키는 것을 포함해 현재의 원숭이두창 발병을 퇴치하기 위한 행정부의 전략과 운용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펜튼 조정관은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네바다 등 미 서부지역 담당 책임자로 재직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경험이 많고 효과적인 비상상황 관리자 중 한명이라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펜튼 조정관은 2차례 FEMA 청장 대행을 역임했으며, 자연재해와 질병 발생 등을 포함해 각종 예방 및 대응, 복구 작업을 이끌었다.  

다스칼라키스 부조정관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국장을 지내는 등 선도적인 공중 보건 전문가다. 

백악관은 특히 다스칼라키스 부조정관은 "LGBTQIA+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는 보건 문제에 대한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LGBTQIA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 간성, 무성애 등 성 소수자를 일컫는 말이다. 원숭이두창이 동성 간 성접촉으로 발병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성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 또는 혐오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을 고려한 기용으로 풀이된다. 

하비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는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발병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펜튼 조정관과 다스칼라키스 부조정관과 협력하길 고대한다"며 "연방 및 지역 차원의 대응에 대한 펜튼 조정관의 경험, 공중보건 시스템의 강점과 한계에 대한 다스칼라키스 부조정관의 방대한 지식은 우리가 바이러스보다 앞서 나가고 범정부적 대응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이 대응팀을 꾸린 것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대응이 신속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쓴 기고문을 통해 느린 검사 등을 지적하며 "원숭이두창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코로나에서와 마찬가지로 불충분한 대응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뉴욕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선 5800명 이상의 원숭이두창 보고됐다. 

연방정부도 공중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상태다. .

백악관은 "앞으로 정부는 펜튼과 다스칼라키스의 지휘 아래 바이러스 확산을 완화하고 발병 위험이 큰 사람을 보호하며 감염돼 고통받는 이들을 돌보기 위해 미국의 원숭이두창 대응을 개선하고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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