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지지율 급락…"코로나 7차유행·통일교 논란"
- 22-08-01
니혼게이자이 조사서 집계 이래 두 번째로 낮아
개헌 논의 73% 찬성, 원전 가동 찬성도 51%로 과반 넘어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이 집계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까지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나날이 치솟는 물가가 지지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인 58%로 집계됐다.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 5월 66%에서 6월에는 60%로 떨어졌고, 이번에는 2%포인트(p) 하락했다.
◇코로나 7차 유행·내각 인사 통일교 연루 논란
기시다 내각이 우선적으로 처리했으면 하는 정책을 복수응답으로 묻는 질의에서 '코로나19 대책'을 택한 사람의 비율은 2022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면서 의료 제공 체제가 불안해진 영향이다. 닛케이는 감염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지지율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의 비율은 지난 6월 조사 때보다 7%p 낮은 56%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가 방역을 위한 행동제한을 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필요하다'고 한 응답자가 49%로 '필요 없다'(45%)보다 소폭 높게 나타났다.
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언급되고 있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와의 접점이 공개된 내각 인사나 자민당 의원들이 있어 대응을 잘못하면 지지율이 더 하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개헌 논의해야 한다는 응답자 73%
각 당이 국회에서 헌법 개정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73%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이들은 19%에 그쳤다.
'논의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을 지지 정당을 기준으로 분류해 보면, 자민당 지지층의 79%가 개헌 논의에 찬성했으며 야당 지지층 또한 74%가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고 봤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에서도 과반이 넘는 59%가 국회의 개헌 논의에 찬성했다.
자민당은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헌법 개정을 추진해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자위대 존립 근거 명기다. 통상 일본에서는 '자위대'가 군대를 대신해 군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는 헌법 9조 위반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다만 자위대 명기를 위한 헌법 개정에 대해 국내 부정 여론이 거세자, 자민당은 9조 항목은 유지한 채 자위대의 전력과 교전권을 인정하는 내용을 헌법에 추가 명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원전 9기 가동 '타당하다' 51%
올 겨울 전력 부족에 대비해 최대 9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한다는 정부 방침에 찬성하는 이들은 51%로 절반을 넘어섰다.
'원전을 더 가동시켜야 한다'고 답한 이들은 19%로, 원전을 활용해야 한다는 이들의 비율을 합치면 70%로 집계됐다. '가동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이들은 22%에 불과했다.
앞서 일본 정부가 가동 계획을 밝힌 원전 9기는 모두 겨울까지 가동을 시작하기로 예정돼 있다. 가동 대상은 서일본에 한정돼 있고,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동일본 지역의 원전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베 국장, 반대 여론이 소폭 높아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관해서는 반대 응답이 47%, 찬성 응답이 43%로 반대 여론이 소폭 높았다.
세대별로 보면 젊은 응답자일수록 찬성하는 경향이 많았다. 18~39세는 57%, 40~50세는 45%, 60세 이상은 38%가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찬성했다.
국가가 비용을 전액 지출하는 국장은 전후 총리 가운데 1967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 이후 두 번째가 된다. 일본 정부는 헌정사상 최장 재임 기간이나 국제사회로부터의 평가를 국장의 근거로 꼽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망 사건이 지난 10일 있었던 참의원 선거 투표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64%가 '영향이 없었다'고 답했으며, 10%만이 '영향이 있었다'고 답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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