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미각 상실' 롱코비드 4~5% 수준…세계 2700만명 장기간 고통
- 22-08-01
국제 공동연구팀 연구 결과…후각·미각 상실 2~3개월 이상 지속, 각 5.6%·4.4%
여성이 남성보다 회복 느려…"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커 정책적 지원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후각이나 미각 상실 증상이 지속되는 인구가 전 세계 2700만명에 달한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상당수가 경험하는 후각·미각 상실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이지만 오랫동안 고통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환자들이 겪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롱코비드)에 대한 장기적인 추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일 미국 의학전문 매체 웹엠디(WebMD)와 메드페이지투데이(Medpage Today)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립대학을 비롯한 미국, 영국, 폴란드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성인 코로나19 환자 약 4~5%가 장기적인 후각 또는 미각 상실을 경험하고 있다며 지난달 27일 해당 연구 결과를 영국 의학저널(BMJ)에 게재했다.
후각과 미각 상실은 전체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약 40~50%에 이를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연구팀은 이런 증상들이 얼마나 많은 환자에서 지속해서 발생하는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며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앞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4180건을 기반으로 후각 또는 미각 관련 연구 205개를 선별했다. 이후 코로나19 환자 3699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 18개를 토대로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우선 증상이 28일 미만으로 지속된 사례는 제외했다. 이후 후각이나 미각을 회복하지 못하는 확률을 암시할 수 있는 누적 발생곡선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해 잠재적인 값을 추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 후 적어도 하나의 증상이 감염 3개월 이내 발생해 최소 2개월간 지속되는 상태를 장기간 지속되는 후유증인 롱코비드로 정의한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감염 30일 뒤 후각 상실 환자 74%, 미각 상실 환자 79%가 회복했다. 이후에도 환자 가운데 5.6%가 후각 상실이 장기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4.4%는 미각 상실이 계속됐다. 한 환자는 초기 감염 후 27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후각이 회복되지 않았다.
이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약 5억5000만명에 대입하면 각각 최소 1500만, 1200만명이다. 코로나19 환자 약 2700만명이 현재 후·미각 상실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회복률은 차츰 증가해 감염 180일 뒤엔 후각과 미각 상실 환자 약 96%와 98%가 회복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가 후각신경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후각신경 표피 세포를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후각과 미각을 회복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기 후각 상실 정도가 심하거나 코막힘이 있는 환자는 후각을 회복할 가능성이 적었다.
연구팀은 "후각 기능이 더 떨어졌던 사람이 회복이 느린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여성이 더 회복이 더딘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한가지 이유로는 처음부터 여성 참가자의 후각과 미각 기준이 남성보다 더 뛰어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여성 참가자가 후각이나 미각에 대한 민감도나 주관적으로 손상을 느끼는 정도가 더 컸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후각과 미각 상실이 삶의 질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정책입안자들이 이를 인식하고 적절한 지원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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