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과 맞선 전 시애틀 슈퍼소닉스 감독 빌 러셀, 88세 일기로 별세
- 22-08-01
1973~1977년 시애틀 슈퍼소닉스 감독으로 활약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센터이자 시애틀 프로농구팀이었던 슈퍼소닉스의 감독이었던 빌 러셀이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SPN는 31일 러셀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어 앞서 러셀의 부인인 지니 러셀은 SNS를 통해 “남편이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글을 올렸다.
러셀은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1956년부터 1969년까지 보스턴 셀틱스에서만 활약하면서 통산 11번(1957, 1959~1966, 1968, 1969)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5번(1958, 1961~1963, 1965) 리그 MVP를 차지했다. NBA 올스타에도 12차례나 선정됐고 3차례 NBA 퍼스트 팀에 선정됐다.
NBA는 2009년 ‘성취상(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처음으로 제정하면서 초대 수상자로 러셀을 선정했다. 오늘날 NBA 챔피언결정전 MVP에게 수여하는 트로피는 그의 이름을 따 ‘빌 러셀 트로피’로 불린다.
러셀은 미국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의 훈장 ‘대통령 자유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했다. NBA 선수로는 최초 수상이었다.
특히 러셀은 현역 시절 당대 최고의 센터였던 월트 체임벌린의 라이벌로 유명했다. 체임벌린은 한 경기 100득점을 올릴 정도로 최고의 공격형 센터였다. 반면 러셀은 수비형 센터였다. 한 시즌 평균 득점 20점을 넘긴 적은 없지만 리바운드, 수비 등 궂은 일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러셀의 위대함은 체임벌린과의 비교에서 잘 드러난다. 득점, 리바운드 등 개인기록은 체임벌린이 월등히 앞섰지만 정작 플레이오프에선 8번 맞대결에 러셀이 7번이나 이겼다. 우승반지 숫자도 러셀은 11개나 수집한 반면 체임벌린은 2개뿐이었다.
러셀은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동시에 당시 극악이었던 인종차별의 희생양이기도 했다. 경기에 나올 때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상대 팀 선수와 팬들로부터 온갖 야유와 멸시를 받았다.
보스턴 셀틱스를 11번이나 우승시키고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보스턴에서 집을 사지 못한 일화는 유명한 얘기다.
그래도 러셀은 따뜻하고 온화한 성품과 친화력으로 그런 시련을 이겨냈다. 러셀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인 행동이나 기사가 나오면 동료 선수들이 경기를 보이콧 할 정도로 그에 대한 신망이 컸다.
러셀은 미국 프로스포츠 최초의 흑인코치로도 잘 알려졌다. 1966년부터 1969년까지 보스턴의 감독대행을 맡았던 러셀은 이후 시애틀 슈퍼소닉스에서 1973년부터 1977년까지,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1987년부터 19088년까지 감독을 역임했다. 시애틀 슈퍼소닉스 감독 등을 맡았을 때부터 머서 아일랜드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아 살았다. 이후에는 방송해설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쳤다.
러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애도 메시지가 쏟아졌다. 러셀이 활약했던 보스턴 셀틱스 구단은 “개인의 영광보다 팀의 성과를 축하하고 코트 밖 사회 정의나 시민권에 대한 헌신까지 빌 러셀의 DNA는 셀틱스라는 조직의 모든 요소에 스며들어 있다”고 애도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러셀은 나를 포함해 모든 흑인 선수의 표본이 됐고 그 길을 깔아왔다”며 “세계가 레전드를 잃었다. 그의 가족에게 애도를 보낸다”고 슬퍼했다.
러셀에게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SNS를 통해 “러셀은 코트 안에서 농구 역사상 최고의 챔피언이었고, 코트 밖에서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무하마드 알리와 함께하는 시민권의 개척자였다”며 “수십 년간 모욕을 견뎌왔지만 무엇이 옳은가에 대해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러셀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애덤 실바 NBA 커미셔너는 공식 성명을 통해 “러셀은 스포츠보다 더 위대한 것들을 위해서도 싸워왔다. 평등과 존중 등의 DNA를 리그에 심었다”며 “커리어 동안 시민의 권리와 사회 정의를 위해 싸워왔고 이는 러셀이 밟아온 전철을 따르는 NBA 선수들에게 훌륭한 유산이 됐다”고 그를 기렸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 시애틀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식 자전거교차로 들어서
- 세인트 헬렌스 일부 등산로 평일 폐쇄한다
- 프레메라 가입자, 멀티케어 소속 병원서 치료 가능하다
- 워싱턴주 산양이 줄어드는 원인은?
- 보잉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6월 다시 시도한다
- 워싱턴주 장기요양 보험은 미 전국적 '시금석'이다
- 워싱턴주 펜타닐 마약해독제 무료로 우송해준다
뉴스포커스
- 윤 대통령, 휴대전화로 국방장관 3차례 통화…그 사이 박 대령 해임
- 채상병 특검 결국 부결, 전세사기특별법 야당 단독 처리
- "대통령, 의료붕괴 책임자로 손가락질 받을 것…타협 절차 중요"
- '계곡 살인' 이은해 "그날 성관계 문제로 다투다 장난"…父 "천사였던 딸 믿는다"
- "골프채 손잡이로 남현희 조카 때렸다"…전청조, 아동학대 혐의 기소
- "소주 딱 한 잔만"…오늘부터 식당에서 잔술 판다
- '中 직구' 쉬인서 산 어린이 신발 '불임 성분' 428배 초과
- 박훈 "강형욱, 퇴직금 9670원 황당 변명…업무감시 CCTV, 극악한 불법행위"
- 원전 오염수 방류 후 9개월…'수산물 안전관리' 어떻게 이뤄지나
- '고령화' 한국 미래 실질금리 내려간다…"수명 늘면 금리↓"
- 홍준표, 이강인 이어 김호중 인성 비판…"가수 이전에 인간이 돼라"
- 北, 서해 남쪽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日 "탄도미사일 추정"
- 한중일 협력 물꼬 텄지만…'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문에 못 넣었다
- "지분 요구 아냐" 한일 정상 선긋기…'라인사태' 장기화 불가피
- 檢 "배모 씨, '김혜경' 음식 배달해 받은 돈으로 재산 불렸나"
- 조국혁신당 "1호 법안은 한동훈 특검법…30일 개원 즉시 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