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서 외국인 자본 5개월 연속 '엑소더스'…디폴트 우려↑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5개월 연속으로 자금을 빼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의 예비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신흥국 증시 및 채권 시장에서 국제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액은 7월에 105억달러(약 13조7413억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지난 5개월간 유출액은 380억달러(약 49조7230억원)를 넘어섰는데, 외국인 자금이 5개월 연속 빠져나간 것은 2005년 IIF의 집계 시작 이후 처음이다.  

FT는 자금 유출은 개발도상국의 증가하는 금융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지난 3개월 동안 스리랑카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고, 방글라데시와 파키스칸은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FT는 다수의 신흥국들은 미 중앙은행 연준의 금리 인상 그리고 주요 선진국에서의 경기침체 우려로 촉발된 통화 가치 하락과 차입 부담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면서 미국이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FT가 집계한 JP모간 자료에 따르면 신흥시장 최소 20곳에서 외화 채권은 미국 국채와 비교해 10% 포인트(p) 높은 이자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높은 수준의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심각한 금융 스트레스와 디폴트 리스크를 반영하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FT는 전했다.

IIF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포턴은 이전에는 이런 자본이탈이 발생하더라도 한 나라에서 빠지면 다른 나라들로 돈이 유입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한꺼번에 빠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번에는 전반적인 하강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앱솔루트스트래티지리서치(ASR)의 애덤 울프 신흥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미 경기침체, 금융시장 불안정 위험도 감수하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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