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유럽 분열 시도…헝가리 "우리만 러 가스 7억㎥ 받기로"

EU 대러 가스 의존도 40%→개전 후 15% 수준으로 '뚝'

가스확보 각개전투 나서나…공급 위기에 단일대오 '시험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량을 대폭 줄여 유럽 경제가 요동치는 가운데, 평소 푸틴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러시아와 7억 입방미터(㎥)의 가스 구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현재 유럽국가들이 러시아와 치르는 '에너지 전쟁'의 성패를 가를 핵심은 유럽의 단일 대오에 있는데, 이 점을 노린 러시아의 분열 전략일 수 있어 주목된다.

이날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은 서방 언론 보도를 인용, 오르반 총리가 "우리는 추가로 7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구매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상하고 있다. 여름 중 서명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유럽연합(EU)의 에너지 소비 비중은 가스가 23.7%로 2위였고, 그렇게 소비하는 가스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해왔다. EU는 지난달 확정한 대러 6차 제재에서 대러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소비 비중은 1위로 더 높은 석유 금수를 확정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가스 공급을 줄이며 반격했다.

이에 당장 올겨울을 앞두고 비축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EU 지도부는 전 회원국에 내달 1일부터 가스 사용을 평균 대비 15% 감축하는 안을 제시했는데, 스페인과 포르투갈,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 반발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가스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경우 해결책으로 각 국가간 비축분을 나누는 방법마저 거론되는데, 분열할 경우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번 겨울은 유럽의 연대에 역사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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