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위중증 증가…전문가 "당분간 오르지만 더블링은 더 없을듯"

위중증 환자, 64일만 최대…증가세는 확진자 대비 낮아

정부 확진자 전망치 20만 내외로 수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한 주 만에 더블링(일주일 간격으로 두 배로 증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위중증 환자 급증세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몇 주 동안 이어지던 신규 확진자 급증세도 주춤하면서 정부도 이번 코로나19 재유행 정점 전망치도 20만명으로 다소 낮춰 잡았다.

◇위중증 환자, 64일만 최대에 주간 더블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234명이다. 전날(28일) 대비 38명 늘어나 지난 5월 26일에 기록한 243명 이후 64일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7월 23~29일 한 주 동안 하루평균 위중증 환자수는 172명으로 전주인 7월 16~22일 일평균 위중증 환자수인 92명에 비해 1.87배 늘어 사실상 더블링을 기록했다. 이날 새로 발생한 사망자는 35명이다. 하루만에 10명이 늘었고 62일만에 최다 수준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따라서 증가하는 후행지표다. 대체로 확진자 발생에서 각각 1~2주와 2~3주의 시차를 두고 증감을 따라간다. 그런만큼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에도 위중증 환자는 당분간 계속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위중증환자, 확진자보다 증가세 약해

하지만 위중증 환자수 증가가 확진자수만큼 증가세가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는 모양새다.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자체가 치명률이 높지 않은 편인 데다 백신 접종 또는 이전 감염으로 면역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고 감염 초기 치료제를 사용하면서 중증으로 진행되는 환자가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5일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8147명에 위중증 환자는 54명이었다. 29일 발생한 신규 코로나19 환자 8만5230명에 위중증 환자 234명과 비교하면 3주가 좀 넘는 기간 동안 신규 확진자가 4.7배 늘어날 동안 위중증 환자는 4.3배 늘었다.

◇위중증 환자 늘어도 500명은 안넘을듯

29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3일 연속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누그러진 점도 위중증 환자 증가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애초 정점을 최대 28만명으로 전망했지만 20만명 내외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치를 조정했다.

국내 전문가도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다시 더블링 하는 수준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재유행 규모에 대해 "8월 중순에 20만명 넘기지 않는 선에서 지나갈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증병상은 예전(오미크론 유행)처럼 크게 압박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중증병상이 부족해서 치료가 안되거나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29일 수치는 지난 7월 중순에 확진자가 3만~4만이었을 때의 중환자다. 최근 10만이 넘었으니 그에 해당하는 위중증은 조금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오늘 위중증 234명의 2배 수준인 500명은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또 코로나19 확진자 또한 2~3주 뒤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위증증 환자도 함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 교수는 "재감염이 많다고는 하나 실제로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최대 50~60% 정도밖에 안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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