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대만 놓고 또 충돌…"일방 변경 안돼""불장난 타 죽어"
- 22-07-29
2시간17분 동안 전화통화…바이든 취임 이후 5번째 대화
우크라 문제 등 민감 현안엔 입장차만…대면 회담 추진하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미 동부시간 기준) 2시간 넘게 전화를 통해 대만 문제를 포함한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전화 통화 후 양측이 내놓은 언급들을 보면 대만과 우크라이나 문제 등 양국간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전 8시33분(한국시간 28일 오후 9시33분)부터 오전 10시50분(한국시간 28일 오후 11시50분)까지 2시간17분에 걸쳐 전화통화를 했다.
두 정상간 대화는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5번째로, 지난 3월18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백악관은 "이번 통화는 미중간 소통 라인을 유지 및 심화하고, 양국간 이견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며, 우리의 이익이 일치하는 곳에서 협력하고자 하는 바이든 행정부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검토를 놓고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통화였던 만큼 두 정상은 대만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미국은 현재의 상태를 바꾸거나 대만해협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일방적인 노력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면서도 이것이 대만관계법 등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대만 문제의 역사적 경위는 명백하다"면서 "양안이 같은 중국에 속한다는 사실과 현주소가 분명하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시 주석은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중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라면서 "우리는 대만 독립의 분열과 외부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세력에게도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특히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은 14억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면서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언행일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 원활한 대화를 유지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길 희망한다면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변경하지 않았으며, 대만의 독립을 여전히 지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도 '불장난'이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두 정상간 대화 때 유사한 언어를 사용했다"며 "중국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자주 사용하는 다양한 은유들에 대해 분석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대만에 대한 두 정상간 대화는 직접적이고, 솔직했다"며 "두 정상은 기본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대만에 관한 이견을 갖고 있지만, 40년 넘게 이 문제를 관리해 왔고 계속 그렇게 하기 위해 이 문제에 대해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대만 문제로 정면 충돌한 만큼 대만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실제 대만을 찾을 경우 미중간 갈등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위당국자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문제에 대해 "입법부는 행정부와 독립돼 있다"며 "그것은 거기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인권 문제와 경제 문제 등을 놓고도 신경전을 펼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에 대한 오랜 우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부당하게 구금되거나 출국금지가 된 미국 시민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시 주석에게 미국 노동자와 가정에 해를 끼치는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대한 핵심 우려를 설명했다고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이에 시 주석은 "미중 관계를 전략적 경쟁의 시각에서 보고 정의하고 중국을 가장 주요한 상대이자 엄중한 장기 도전으로 보는 것은 미중 관계에 대한 오판과 중국 발전에 대한 오독"이라고 반박했다.
시 주석은 "중미는 거시 경제 정책을 조율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수호하며, 글로벌 에너지와 식량 안보를 보장하는 등의 중대한 문제에서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규칙에 어긋나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과 망 단절을 하는 것은 미국 경제 진작에도 도움 되지 않으며, 세계 경제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대해 현재 상황과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고위당국자는 "어떠한 특별한 돌파구를 특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기후변화, 보건 안보, 마약 문제 대응 등 글로벌 이슈 대응 문제도 논의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양국 관계와 기타 지역 및 세계 이슈에 대해 논의했으며, 특히 기후 변화와 보건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 회담의 내용을 계속 이어나갈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향후 대면 회담을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참모들에게 구체적 일정을 조율하도록 했다.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5차례 전화 통화 및 화상 회담을 했지만, 대면 회담을 가진 적은 없다
양 정상은 지난해 2월과 9월 각각 약 2시간과 1시간30분간 전화통화를 가졌고, 그해 11월15일엔 첫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지난 3월엔 110분가량 화상 통화를 가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 스타벅스 '단골도 등돌려'...좋은 시절 끝났나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뉴스포커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
- 서울광장 떠나는 이태원 분향소…유가족·시민들 "진상 규명" 한목소리
- '김호중 뺑소니' 택시 기사 "한 달 만에 겨우 연락…운전대 잡을 엄두 안 나"
- 유럽행 고장 나자 오사카행 승객 태웠다…'11시간 지연' 그 비행기 시끌
- 日아사히 "니가타현 역사에 '사도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기록"
- '병원 뺑뺑이'로 위급했던 50대…의료원장이 직접 수술, 생명 구했다
- "60세면 한창 일할 나이죠"…고령화에 '실버 일꾼' 급증
- 의대생 유급 막는다…'1학기 미이수 과목' 2학기에 추가 개설
- 보건노조 "우리가 욕받이냐…예약 취소 업무, 의사가 직접 해라"
- "국민연금도 나누자"…이혼 후 '분할연금' 신청 10년새 6.5배 증가
-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11시간 지연…310명 중 204명 출국 포기
-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피의자 소환조사
- '명품백 의혹' 최초 폭로 기자, 경찰 조사 출석 "디올백 돌려달라"
- 박세리 아빠 '3000억 꿈' 날렸다…'서류 위조' 새만금 레저 사업권 박탈
- "'비서 성폭행' 안희정 8347만원 배상"에 김지은 항소…안희정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