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급증에…WHO "낯선 사람과 성관계 자제해야"
- 22-07-28
"동성애자 남성, 당분간 성관계 상대 줄여야"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환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자 남성들을 향해 성관계 상대를 제한할 것을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감염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노출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들의 경우 당분간은 성관계 상대의 수를 줄이고, 새로운 상대와의 성관계를 재고하며, 필요할 경우 후속 조치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성관계 상대와의 연락처를 교환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까지 78개국에서 1만8000여건의 원숭이두창 환자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70%는 유럽에서, 25%는 미주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이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외 지역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5월 이후 사망자는 5명이 발생했으며, 감염자 중 10%가 통증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사례의 98%가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에게서 발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주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감염자의 98%는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였고 95%는 성행위를 통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은 지금까지 성병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피부 접촉이나 비말, 오염된 침구류나 수건 등을 통해서도 지역사회에 전염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누구나 원숭이두창에 걸릴 수 있다"며 "어린이와 임산부, 면역 취약자 등으로의 전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각국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WHO는 원숭이두창을 둘러싼 편견에 관해 거듭 경고해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감염자들에 대한) 오명과 차별은 다른 바이러스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으며, 오히려 발병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WHO의 앤디 실 성병 프로그램 전략고문은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이 성관계 상대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는 그들의 공동체 자체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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