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경제 기밀정보 빼내려 연준 이코노미스트 위협"-WSJ
- 22-07-27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공화당 의원들 조사
2013년부터 연준 내 정보망 구축 위해 내부자 포섭
중국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 정보원을 심어두려 한 사실이 미 의회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연준 직원들이 10여년 동안 중국 인재 채용 프로그램과 계약을 제안받고, 미국 경제와 기준금리 변동 등 정책 관련 정보를 제공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3년부터 연준 내 기밀 정보를 빼내기 위해 정보망을 구축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위해 중국은 전직 연준 직원이나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P네트워크'라고 불리는 정보 제공자망에 포섭할 인원을 모집하려고 시도했다.
특히 한 연준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 미중 무역갈등이 한창일 때 방문한 중국 상하이에서 비공개 자료를 제공하지 않으면 억류하겠다는 위협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측에 네 차례나 붙잡힌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관리들이 호텔방까지 들어와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비공개 경제 데이터를 공유하고 무역 관세를 포함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부 고위 관리들에게 조언하라고 종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 이코노미스트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구금하겠다고 위협했다.
연준은 이 사실을 연방수사국(FBI)과 국무부에 알렸고, 이후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에게 중국 여행 시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공화당이 주도한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해당 보고서 조사 결과에 강하게 이의를 제의했다. 파월 의장은 롭 포트먼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일부 행위자가 모든 취약점을 악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의 프로세스와 제어, 기술은 강력하며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된다"고 반박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중국 측의 행위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 연준 또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편 중국은 이번 보고서에 강하게 반발했다.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일부 미국 의원들의 '냉전적 제로섬 사고방식'을 지적하며 "경제와 금융, 기타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의 협력은 개방적이며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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