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보다 가난해진다"…日 석학의 돌직구 분석

노구치 유키오 히토스바시대 명예교수 분석

 

미 달러의 강세 속 엔화의 급격한 가치절하로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한국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일본의 석학이 24일 진단했다.

노구치 유키오 히토스바시대학교 명예교수는 일본 경제 잡지 도요게이자이 칼럼에서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보다 낮아지고, 미국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라며 "단순 수치 변화가 아니라 일본인들은 실제로 가난해졌고 일본의 산업이 약해진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노구치 교수는 "올해 초 엔화는 달러당 115엔 정도였지만 7월 14일에는 달러당 139엔이 됐다"면서 다른 통화들도 종종 약세를 보이지만 엔화의 가치절하는 무척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엔화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실효율은 2022년 5월에는 61.77이었는데 "이것은 1971년쯤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며 "엔화가 달러 대비 140엔 수준에 도달하면 1960년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특히 1인당 GDP와 관련, "7월 중순 환율인 1달러=1316.35원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1902달러"라면서 "반면 1달러=139엔이라면 일본은 3만2010달러로 한국보다 높지만 1달러당 140엔으로 하면 3만1782달러가 되고 이는 한국보다 낮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한국과 대만의 높은 임금 상승률로 인해 1인당 GDP가 결국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엔화 약세로 인해 이러한 실현이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1인당 GDP는 7만6027 달러"라면서 "일본은 이것의 약 40%에 불과하다. 2020년 일본의 1인당 GDP는 미국의 60%를 조금 넘었다. 불과 2년 만에 일본은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아베노믹스가 시작되기 전인 2012년 수치를 보면 일본의 1인당 GDP는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한국의 약 2배였다"며 이후 급격한 변화가 있었고 "2021년에도 일본의 1인당 GDP는 한국보다 15.7%가량 높았지만 급격한 엔화 약세에 의해 한국이 일본을 앞지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금과 관련해선 "2021년 자국 통화 기준으로 일본은 444만엔, 한국은 4254만원, 미국은 7만4737달러"라며 이를 환율로 환산하면 일본이 3만1714달러(1달러=140엔일 경우), 한국이 3만2316달러"라고 분석했다.

그는 임금에 대해선 "수년 전부터 한국 수준이 일본을 앞섰는데 그 차이가 커진 셈"이라며 "일본의 수치는 미국 절반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노구치 교수는 "기업의 시가총액만 봐도 일본은 뒤진다"면서 일본 1위인 도요타자동차는 세계 39위로 2110달러인데 대만의 TSMC는 세계 11위로 4339달러, 한국의 삼성전자는 세계 25위로 2991달러라고 비교했다.

그는 이같이 정리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엔화 약세는 더 진행될 것"이라며 "하지만 금융완화 정책을 변경해 금리 상승을 허용하면 엔화 약세가 멈추고 엔화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노구치 교수는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한 뒤 대장성(현재 재무성) 관료를 거쳐 예일대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히토스바시대와 도쿄대 교수(첨단경제공학연구센터장) 등을 지냈다.

한편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지만 일본은행은 금리인상이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21일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고 장기금리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0%로 유지하는 수익률곡선통제(YCC)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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