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코로나 환자 더 많이 숨졌다…소득하위 10% '평균의 2.2배'

건보공단 직장가입자 중 의료기관 내원 30일 내 사망자 분석…917명 숨져 '10만명당 20.2명' 꼴
소득하위 10% 44.3명·20% 27명으로 평균 상회…"평소 기저질환 관리 및 감염 후 치료 소극적 가능성"
 
소득 하위 10% 취약계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시 사망할 위험이 평균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부터 재택치료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이 축소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경제적 취약계층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코로나19 상병 의료기관 내원환자 및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코로나19로 의료기관에 내원한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는 약 480만명으로, 이 가운데 내원 이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사람은 91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를 건강보험료 소득분위 구간별로 나눠보면 소득 하위 10%(1분위)에 해당하는 코로나19 내원환자 중 30일 이내 사망자 수는 199명으로 내원환자 10만명당 사망자 수로 계산하면 44.3명이었다. 각 소득 분위 중 가장 많은 수치로, 전체 평균 10만명당 사망자 수 20.2명의 2.2배에 달한다. 소득 하위 20%인 2분위 역시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27명으로 평균 대비 많았다.

이어 3분위(19.8명), 4분위(16.6명), 5분위(18.5명)의 내원환자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평균을 밑돌았다. 소득이 중간 이상인 6분위(15.7명), 7분위(14명), 8분위(15.7명), 9분위(13.8명)의 경우 사망률이 더욱 낮았고 상위 10%인 10분위의 경우 19.2명이었다.

코로나19 진단·치료가 정부의 지원으로 이뤄진 영향 때문에 소득분위별 내원환자 수는 44만9170명(1분위)~52만6051명(9분위) 사이에서 별다른 경향 없이 비슷한 규모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은 취약계층의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높았다는 의미인데,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평소 건강 상태나 기저질환 관리에 신경을 쓰지 못했거나, 코로나19 감염 후에도 병·의원 방문을 미루거나 검사·치료에 소극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그동안 정부가 부담하던 병·의원 외래 진료 시 발생하는 진료비 본인 부담금과 약값을 지난 11일부터 확진자가 일부 납부하게 되면서 경제적 취약계층이 병·의원 방문에 더 소극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진단검사부터 격리, 치료 등에 있어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를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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