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돈바스 너머' 노리는 건 오데사…내년 초 대규모 공격 가능성

'흑해의 진주'로 불려온 우크라 최대 물동항…합락시 내륙국가 전락

서방 당국자 "무기뿐만 아니라 정예 병력 지원까지 해야 할 수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목표로 더 이상 동부 지역만 추구하지 않는다고 공언한 가운데, 내년 초 우크라이나 최대 물동항 오데사를 노린 대규모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미·유럽 당국에서 제기됐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익명의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 "러시아가 오데사를 눈독들이고 있다"며 "내년 초 오데사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남서부를 장악하고 우크라이나를 바다와 떼어놓기 위한 대규모 공세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의 군사지원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까지 영토 목표를 바꿨다"고 말했지만, 러시아가 오데사를 노린다는 관측은 전쟁 초기부터 제기됐다.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이 개전 이래 가장 먼저 함락된 이유도 오데사를 확보하기 위해서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헤르손에서 오데사로 가는 관문인 미콜라이우를 점령하지 못하면서 아직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지난 4월 러시아군 고위 관계자가 방위산업 연합 연례회의에서 "특수작전 2단계 목표로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완전히 장악한 뒤, (몰도바 친러 분리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까지 진입로를 잇겠다"고 말하는 등 러시아는 오데사 점령 야욕을 재차 표출해왔다.

아직까지는 우크라이나의 완강한 저항과 서방의 군사원조, 러시아의 자충수 등으로 오데사 함락 가능성은 불분명하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중 최서단에 위치, 개전 직전까지 우크라이나 해상물동량의 3분의 2가 지나온 핵심항구다. 밀과 옥수수 등 중동과 아프리카, 다른 유럽 국가들로 수출되는 곡물도 이곳에서 출항했다. 역사적 가치로 '흑해의 진주'로 불려오기도 했다. 

현재 주요 항구도시인 동남부 마리우폴부터 멜리토폴, 남부 헤르손이 모두 러시아에 장악된 상황에서 오데사마저 넘어가면 우크라이나는 내륙국가로 전락하게 된다. 

이에 러시아가 오데사 진격을 본격화할 경우 우크라이나도 서방도 필사의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포린폴리시 취재에 익명으로 응한 서방 당국자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장비(무기)뿐만 아니라 잘 훈련된 사람(병력)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데사에는 21일 유엔 주도로 튀르키예, 러시아, 우크라이나 4자가 서명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지원 합의와 관련해 안전한 출항을 감시 및 보장할 관제센터가 설치될 예정이다. 총 2곳의 관제센터가 이스탄불에 1곳, 흑해에 1곳 설치될 예정인데 오데사가 유력하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합의에서 곡물 수출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선박의 항로 안전뿐만 아니라 오데사 등 주요 항구도시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불가침 약속 그리고 이에 대한 유엔과 튀르키예의 안전보장을 요구해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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