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환시개입, ECB는 힘들어도 BOJ는 가능하다"

유로 약세 신경 쓸 겨를 없어…엔저 용인 지속 미지수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부터 침체까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 유로가 더 떨어져도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골드만삭스가 21일(현지시간) 전망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경우 엔이 계속해서 더 무너지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인 0.5%포인트(p) 인상하며 11년 만에 처음으로 올렸다. 원래 0.25%p 인상을 예고했던 것과 달리 이른바 '빅스텝'이 이뤄지며 달러 대비 유로는 장중 0.8%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ECB가 금리를 올리기 불과 몇 시간 전 불거진 이탈리아 정국불안에 유로의 상승폭은 0.3%로 줄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단기적 관점에서 ECB의 개입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유로가 올 들어 10% 넘게 떨어졌지만 유로를 끌어올릴 만한 조치를 내놓기 전에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기 때문이다. 

계속 오르는 인플레이션부터 에너지 공급 리스크, 정치불안이 야기된 이탈리아와 같은 주변국들의 국채시장의 불안까지 난제가 차고 넘친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분열 리스크와 이탈리아의 정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유로에 가해진 상승 압력이 줄었다"며 "현재 유로가 직면한 문제가 얼마나 복잡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환율 시장 개입은 ECB가 취할 수 있는 정책도구 중에 하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골드만은 예상했다. 

반면 일본은행은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골드만은 봤다. 엔화는 올 들어 16% 넘게 떨어져고 이달 초 1998년 이후 최저까지 밀리기도 했다. 

물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엔이 더 떨어지더라도 초저금리를 고수할 것이라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이본은행이 엔저를 얼마나 용인할지는 미지수다. 

일본과 같은 주요 선진국의 중앙은행이 환율시장에 개입하는 일은 드물지만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이 더 오르면 그럴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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