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접종' 바이든 확진…그래도 이 숫자들 보면 추가접종 맞아야

3차접종 대비 감염 예방 20% 그치지만…중증 예방 50.6%·사망 예방 53.3%로 효과 높아
3차접종시 미접종자 대비 중증 위험 95% 감소…기저질환자 추가접종 필요 "고혈압 환자 특히 위험"
 
코로나19 백신을 4차까지 접종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각에서 추가 접종의 효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3·4차 접종으로 감염 자체를 막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중증화·사망 위험을 크게 낮추는 만큼 특히 고령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적극적인 추가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4차접종까지 받은 바이든도 돌파감염…현재 증상은 매우 경미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1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현재 매우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콧물과 마른기침,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나 열은 없는 상태로 전해진다. 

1942년생으로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복용 중인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라 백악관 내에서 격리하면서 모든 업무는 전화 등으로 계속 수행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했고 지난해 9월 3차 접종, 올해 3월 말 4차 접종까지 마쳤다. 마지막 접종 후 4개월이 지나 면역력이 떨어질 시기가 된 데다 높은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을 보이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우세종이 되면서 감염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접종 시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2.7.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추가접종, 감염예방에 한계 있지만…"4차접종, 위중증·사망 위험 50% 낮춰"

국내에서는 1차 접종과 2차 접종의 경우 각각 18세 이상 성인의 97.3%, 96.5%가 맞았을 정도로 접종률이 높지만 3·4차 접종률은 저조한 편이다. 

이날 현재까지 3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 대비 65.1%, 18세 이상의 74.8%다. 4차 접종은 60세 이상 인구의 34.4%가 맞았고, 전체 인구 대비로는 9.7%, 18세 이상 성인 인구 대비 11.3%가 접종을 마쳤다. 지난 18일부터 60대 이상에서 50대 이상으로 4차 접종 대상이 확대됐지만 아직까지 추가 접종에 신중한 대상자들이 적지 않다.

감염예방 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함께 작용하는 분위기다. 

실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차 접종에 따른 감염예방 효과는 평균 20.3%로 분석됐다. 시기별로는 4차 접종 후 15~30일 감염 예방 효과는 24.6%였다가 31~45일이 지나면 8.9%로, 46일 이상 지나면 다시 6.2%로 떨어진다. 4차 접종을 해도 돌파감염 위험이 극적으로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추가 접종이 감염 자체를 막는 효과는 한계가 있겠지만 감염시 위중증·사망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4차 추가 접종에 따른 중증화율 감소는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분석에서 3차 접종군 대비 4차 접종군의 중증화 예방 효과는 평균 50.6%, 사망 예방 효과는 평균 53.5%로 나타났다. 4차 접종을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화·사망 위험도가 3차 접종 때보다 50% 이상 낮아진다는 의미다. 특히 접종 후 46일 이상 지나도 중증화 예방 효과와 사망 예방 효과는 각각 40.7%, 42.9%로 감소하지만 여전히 40% 이상은 유지했다.

또한 3차 접종을 완료하면 접종 후 확진되더라도 미접종자 확진군에 비해 중증(사망 포함)으로 진행할 위험이 95.4%나 감소한다. 2차 접종 후 확진군 역시 미접종자 확진군에 비해 중증 진행 위험이 69.9% 낮아지기는 하지만 3차 접종의 효과가 확연하게 높게 나온다. 미접종자 확진군의 중증화율은 3차 접종 후 확진군에 비해 21.9배, 2차 접종 후 확진군에 비해 3.3배 높다.

지난 15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4차 접종 후 1주일이 경과한 50대 이상의 입원예방 효과는 80%로, 3차 접종 후 4개월 경과 시점 55%보다 높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은 지난 5월부터 50세 이상 성인과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도 4차 접종을 확대해 진행 중이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백신 추가 접종은 중증 위험을 최대 70%까지 감소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의 확진에도 불구하고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것도 4차 접종까지 마친 덕분이라는 관측도 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백신이 개발되기도 전 확진됐고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중증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고혈압 환자는 3차 접종을 받아도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2배 넘게 높다는 해외 연구도 공개되면서, 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가 4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조셉 에빙거 미국 세다스 시나이메디컬센터 산하 슈미트심장연구소 교수 연구팀 3차 접종을 받은 912명을 분석한 결과 145명(15.9%)이 코로나19 감염 후 입원했는데, 고혈압 단일 인자는 입원 위험을 2.64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위중증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나이(고령)는 1.42배였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만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입원을 야기할 정도로 심각한 오미크론 변이 돌파 감염은 모든 연령의 성인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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