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서 소아마비 환자 발생…2013년 이후 처음

소아마비 자연 발병 사례는 1979년이 마지막

 

미국에서 약 10년 만에 소아마비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CNN·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뉴욕주 록랜드카운티에서 2013년 만에 처음으로 소아마비 환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신경계를 침투해 빠른 속도로 마비시키는 소아마비는 주로 5세 이하의 어린아이들에게 주로 발병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번 감염 사례는 미국 외 지역에서 발병한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옮은 것으로 추정된다. 

독성을 약화시킨 병원체가 살아있는 상태의 '생백신'인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OPV)을 접종한 사람에게 든 야생형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한 집단에서 아주 이례적이고 드물게 변이 바이러스를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일대에는 드물게 야생형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 당국은 OPV를 투여한 미국 내에선 소아마비가 발생할 수 없다며,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사례에 의한 변이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OPV는 장에서 복제되고, 오수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예방 접종을 한 아이 간엔 전염되지 않지만,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선 감염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CDC는 전했다.

백신이 개발되고 보급되기 전 전 세계 125개국 35만명의 발병자가 나올 정도로, 소아마비는 전염력이 강했다. 1940년대 후반 미국에선 매년 약 3만5000명의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초반 소아마비 발병률은 급감했다. 1988년 이후부턴 발병률이 99%나 감소했고, 미국 2000년 OPV 접종을 중단했다.

보건 당국은 정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을 조사하고, 주민 건강보호를 위해 신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소아마비가 자연 발병한 사례는 1979년이 마지막이다.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여행자로부터 전염된 사례도 1993년 이후론 찾아볼 수 없다. 

수십 년 간 전 세계적으로 아기와 어린아이들에 대한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발병률은 현저히 줄었다. 

소아마비는 신경계를 침투해 빠른 시간 안에 신체를 마비시키며, 대표 증상은 인후염, 발열, 피로, 메스꺼움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6월 런던의 오수 샘플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돼 관심이 주목되기도 했다. 

이에 1980년대 이후 영국에 소아마비가 전염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발병 사례는 없었다고 당국은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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