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우려해 지원 꺼렸던 美, 우크라에 전투기 제공 검토-WP

"신형 전투기 제공·조종사 훈련 등 고려…서방 측 개입 극적 확대 기대"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포스트(WP)은 미 고위 관계자들이 20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신형 전투기 제공 여부와 운용에 필요한 훈련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러시아와 전투에서 서방측 개입을 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찰스 G. 브라운주니어 미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미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린 안보포럼에서 새로운 전투기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함대를 어떻게 보강할지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 전투기를 지원할지에 대해서는 짐작하지 않았지만 스웨덴 공군의 그리펜, 프랑스제 라팔, 유럽연합(EU) 유로파이터의 타이푼 등 여러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WP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직접 지원에 관한 미국의 논의는 개전 초기 입장과 다소 벗어난 행위라고 짚었다. 그간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사이에서 전쟁 직접 개입을 기피해왔다. 일례로 미국은 지난 3월 폴란드가 자국산 미그-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테니 미국산 F-16 전투기로 공백을 채워달라는 요청을 긴장 고조 등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미군이 우크라이나 조종사를 상대로 새로운 전투기 운용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어느 정도 추진력을 얻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주 국방부 예산안 일부로 해당 훈련에 대한 1억달러(약 1313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마크 A.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 어떤 것도 결정된 바는 없지만 우리는 조종사 훈련 등을 포함해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포격전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현재 처해 있는 전투에서 성공하도록 돕고 그들이 싸움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무기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개전 이래 미그 등 구소련 전투기를 주종으로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공군에 현대식 전투기 추가는 대규모 병력 향상을 의미한다고 W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수개월간 자국의 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브라운주니어 총장은 이번 논의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어디로 가길 원하는지, 그들이 있는 곳에 우리가 어떻게 만날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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