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급량 40%→30%'…푸틴, 서방에 '에너지戰' 선전포고
- 22-07-21
유럽, 석유 금수 발표하자…러, 가스 공급 중단으로 '반격'
러시아가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여러 구실로 줄였다 늘리며 위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까지 소비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해온 유럽 경제는 러시아가 휘두르는 지휘봉을 따라 휘청이는 모습이다.
바야흐로 유럽에 또 다른 전쟁, '에너지 전쟁'이 본격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푸틴, 가스통 들었다...다른 손엔 '라이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클라우스 뮐러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장은 ZDF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가스프롬이 하루 약 530기가와트시(GWh)로 가스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약 30% 수준"이라며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계약상으로 합의된 부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노드스트림1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송유관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까지 매년 550입방미터(㎥)의 러산 가스를 공급했다. 지난 11일부터 연례 유지보수에 들어가면서 열흘간 공급이 중단됐고, 유럽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공급이 재개되는 것이다.
매년 정기적으로 해온 '유지보수 후 공급 재개'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번 연례 유지보수에 들어가기 앞서 가스프롬은 지난달 노드스트림1 가스수송량을 기존의 절반 이상인 40%로 줄였다. 지멘스에너지가 터빈을 캐나다에서 정비 중이었는데, 제재로 장비 반환이 막혔다는 핑계를 들었다. 그러나 해당 터빈은 9월부터 사용하기로 한 대체 부품으로, '구실'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이에 이번 유지보수 이후 공급 중단이 계속되거나 공급량이 대폭 감소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는데, 적중한 것이다. 한 달 전 감소치보다 딱 10%포인트(p) 줄었다.
이탈리아도 지난주부터 가스 공급량이 3분의 1 줄었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유사 에니는 지난 11일부터 일일 약 2100만 입방미터의 가스만 가스프롬으로부터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직전까지 이탈리아가 들여온 러산 가스 공급량은 일일 3200만 입방미터다.
이 밖에도 러시아는 이미 프랑스와 폴란드, 불가리아, 핀란드, 덴마크, 네덜란드에도 가스 공급을 중단한 상황이다.
강력한 공격을 받은 유럽은 비상이 걸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전날(20일) 27개 회원국에 가스 소비를 15% 줄이는 조치를 당장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우리를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에너지 전쟁만 놓고 보면 그 시작은 EU가 먼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6차 제재로 지난달 초 확정한 석유 금수 조치가 발단이다. EU 에너지 소비 스펙트럼 중 석유가 34.5%로 가장 비중이 높고, 가스가 23.7%로 뒤를 잇는다. 반면 이들 자원의 대러시아 의존도는 가스가 약 40%로 더 높고 석유가 30% 수준.
즉, EU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석유 수입 금지로 러시아 경제를 압박하려 했는데, 오히려 러시아가 먼저 가스 공급을 끊겠다며 반격해온 것이다.
◇단기전은 푸틴이 유리…장기전으로 가면 '글쎄'
러시아가 적게나마 노드스트림1 공급량을 유지하기로 한 건 유럽을 상대로 한 에너지 전쟁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 첫 에너지 특사를 역임한 데이비드 골드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노드스트림1에서 가스 흐름을 일부 유지하는 한 그는 소득과 레버리지를 모두 누릴 수 있지만, 한번 공급을 끊으면 두 가지를 모두 잃고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경제학 교수는 "노드스트림의 가스 흐름을 낮게 유지하면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질 경우 유럽의 결의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유럽의 대러 에너지 의존을 유지하고 천연가스 공급 관련 불확실성을 쌓으면 가격을 올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데이터제공업체 ICIS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상반기 가스관을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는 사이 하루 약 1억 유로(약 1339억 원)의 가스 판매 수익을 올렸다.
무엇보다 프라사드 교수는 "유럽 경제의 미래를 어느정도 좌우할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 유럽은 '추운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겨울을 무사히 나려면 여름에도 가스 공급을 계속 받아 11월 초까지는 가스 저장 탱크를 용량의 80%까지 채워야 하는데, 현재 저장 수준이 65%인 상황에서 목표 달성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공급 부족이 이어져 가스 공급 경보를 최고 단계인 '비상'으로 상향하고 가스 배급제를 실시하면 우선 배분이 가정과 의료시설 등으로 이뤄져 산업계는 공장 중단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경제 초토화 시나리오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높은 가스 가격과 변동성 증가, 공급 불안으로 EU가 기존에 목표해온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화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해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 고리를 더 빨리 끊어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아울러 투자자문사 번스타인에 따르면 올해 가스 공급이 불안정해지는 사이 약 1500억 입방미터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계약이 새로 체결됐다. 2024년부터는 LNG 공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 판매는 현재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수익원이다. 그런 러시아의 화석연료를 가장 많이 구매해온 고객은 유럽 국가들이다. 에너지 전쟁 심화가 장기적으로는 러시아에도 득이 될 게 없는 이유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한인 뉴스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 타코마서미사 자비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영상,화보)
- 윤요한 앵커리지한인회 전 회장 모친상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성황리에 열려(동영상)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시애틀 뉴스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 시애틀지역 재산세 또다시 인상 추진되고 있다
- I-5 도로서 망치 휘두르던 남성 경찰총에 사망
- 시애틀지역 홈리스 역대 가장 많아졌다
뉴스포커스
- '죽어도 못 보내' 엄마 침팬지, 죽은 아기 침팬지와 생활
- 런던발 싱가포르행 항공기, 난기류에 1명 사망·30명 이상 다쳐
- 칸에 간 '트럼프 영화' 8분간 기립 박수…트럼프 측 "소송 제기"
- 이재명 습격범 징역 20년 구형…"자연인 이재명에게 미안"
- 서울대판 'n번방' 터졌다…40대 재학생에 여학생 12명 피해
- 尹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삼권분립 원칙 위반"
- 예과 1학년 유급땐 7600명 수업…내년 의대 강의실 미어터진다
- 피식대학이 비웃은 '영양군'…은하수 쏟아지는 곳이었다
- "벌레보다 못해, 죽어" 막말 강형욱, 퇴사자에 준 급여 달랑 '9670원'
- "日부부 시신 훼손 뒤 세정기로 혈흔 정리"…20대 한국인, 살인 혐의 추가
-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 전격 교체…전영현 부회장 선임
- 박민수 차관 "돌아온 전공의 극소수…미복귀시 처분 불가피"
- 국민통합위, 정년 연장·폐지 제안…'노인 빈곤' 방지
- '김건희 명품백 의혹' 백은종 검찰 출석…"원본영상·청탁문자 제출"
- "병·의원 갈 때 신분증 꼭 챙기세요"…없으면 진료비 '폭탄'
- 정부 "의료계, 실현 불가능한 조건 내세우지 말고 대화 나서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