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11년래 첫 금리인상…빅스텝 단행에 유로 0.8% 급등

예치금리 8년 만에 마이너스 탈출…인플레, 침체 우려

'전염방지도구' 새 채권 매입프로그램 공개

 

유로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채수익률이 21일 일제히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한 여파다.

21일 우리시간으로 오후 9시 40분 기준 1유로는 1.0263달러를 기록해 0.85% 뛰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9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올라 1.35%에서 움직이고 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인 예치금리를 마이너스(-) 0.5%에서 50bp 올려 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가 올랐고 지난 8년 동안의 (-) 금리 실험도 끝났다. 한 달 전만 해도 ECB는 7월 금리를 25bp 올릴 것임을 시사했었다.  

하지만 인상폭은 50bp로 '빅스텝'이 단행됐다.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지난달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8.6%로 사상 최고로 올랐다.

ECB는 성명을 통해 "정책금리 정상화를 위해 첫 스텝을 이전 회의에서 시사한 것보다 더 크게 밟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ECB는 향후 회의에서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CB는 "(초반에 많이 올리는) '프론트-로딩'으로 오늘 마이너스 금리로부터 탈출했고 이로 인해 집행위가 금리결정을 회의마다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치솟는 금리에 유로존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치솟았고 기업활동은 둔화했으며 소비자 신뢰는 역대 최저로 가라 앉았다.

또 ECB의 금리 결정을 몇 시간 앞두고 이탈리아의 정국불안이 심해졌다. ECB 총재 출신의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을 결정했고 조기 총선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ECB는 최근 이탈리아와 같은 남유럽 국채금리 상승위험에 새로운 채권매입 프로그램도 내놓았다. 이른바 '전염방지도구(TPI)'로 명명되며 "무질서한 시장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될 것이며 유로존의 통화정책을 전염시킬 수 있는 심각한 위협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ECB는 설명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0bp 뛰면서 지난달 28일 이후 최고로 올랐다. 유럽 증시는 약보합세다. 독일과 영국 증시는 각각 0.3%, 0.2%씩 하락중이고 프랑스 증시는 0.02% 내리는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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