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불타는 집 두 번 뛰어들었다…피자 배달부, 다섯 아이 구출

출동한 경찰의 보디 캠에 찍힌 보스틱의 구조 장면.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피자 배달을 하는 20대 청년이 불타는 집에 목숨 걸고 뛰어들어 5명의 아이를 구해냈다. 외신들은 망설이지 않고 몸을 던진 그를 '슈퍼히어로'라 칭했다.

지난 11일 밤 12시쯤(현지시각) 니콜라스 보스틱(25)은 인디애나주 라파예트의 한 동네를 지나다 맹렬한 불길에 휩싸인 집을 발견했다.

그는 911에 신고하려 차를 세웠지만, 전화를 집에 두고 온 걸 깨닫고 곧바로 그 자신이 집 안으로 돌진했다.

보스틱은 연기와 불꽃 사이를 헤치고 들어갔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사람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보스틱이 막 돌아서려던 순간 그는 계단 꼭대기에서 겁에 질린 한 소녀가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보스틱은 이곳에 두 번이나 뛰어들어 아이들을 구했다. © 뉴스1


아이들의 부모는 근처 술집에서 다트를 하고 있었고 18살 소녀 시온나 배럿이 3명의 동생과 동생의 친구 한 명을 돌보고 있었다.

계단을 전력질주해 올라간 보스틱은 시온나와 그의 동생 셰일리(13), 칼리아(1), 그리고 셰일리의 친구 리비안 나이플리(13)를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그런데 시온나가 그의 6살짜리 동생 카일라니가 여전히 불속에 갇혀있다고 울부짖었다. 그 말을 들은 보스틱은 곧바로 다시 화마 속으로 뛰어들어 카일라니를 찾았고, 그는 아이를 끌어안은 채 2층의 창문으로 뛰어내려 탈출했다.

보스틱은 "집 안으로 들어가 침대 밑과 아래를 뒤졌지만 아이를 찾을 수 없었다"며 "계단에 다다랐을 때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회상했다. 보스틱은 "여기서 죽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남은 아이가 살아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구해주는 것 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보스틱은 이 끔찍한 사고에서 아이들을 구해낸 후 바로 쓰러졌다. 그는 쓰러져서도 구조 대원에게 아이들이 괜찮냐고 아이들의 안부부터 물었다. 그는 연기 흡입과 화상 등으로 크게 다쳐 근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보스틱은 아이들을 구해내고 바로 쓰러졌다. 도착한 구조 대원에게 아이들의 안부부터 묻는 모습이 경찰의 보디 캠에 그대로 담겼다. © 뉴스1


5명의 아이 중 4명은 기적적으로 아무런 부상을 입지 않고 탈출할 수 있었고 뒤늦게 구조된 카일라니만 추락으로 인한 가벼운 외상을 입었다.

아이들의 부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스틱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며 보스틱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라파예트 지역사회는 배럿 가족의 새 보금자리와 보스틱의 치료비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고, 기부금은 3만달러 이상 모였다. 보스틱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비가 너무 비싼데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사고가 있고 난 뒤 보스틱과 배럿 가족은 주말에 교회에서 다시 만났다. 아이들의 아빠는 이제는 보스틱이 '가족의 일부'라고 말했다.

입원치료를 받은 후 언론과 인터뷰하는 보스틱. (인사이드 에디션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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