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인플레 고통 이제 겨우 시작…고금리 대비하라"

"주식·주택 시장은 물론 기업· 재무부 조차 준비 안돼"

 

미국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 고통이 이제 겨우 시작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주식과 주택시장은 물론 기업과 재무부 조차도 훨씬 높은 금리 시대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은 다양한 측면에서 경제 활동을 제약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가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은 7%포인트(p) 올랐고 기준금리는 1.5%p,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는 1.9%p 상승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된다면 금리인상은 더욱 공격적일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보고서에 따르면 테일러 준칙에 맞추면 기준금리는 현재 시장이 내년 봄 예상하는 수준(3.5~3.75%)의 두배인 7%까지 오를 수 있다. 

이는 시장에 '불쾌한 깨달음'(rude awakening)을 유발할 것이라고 WSJ는 표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4.25%p 올릴 경우 어떤 일이 벌이질지를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주택과 주식가격은 인플레이션을 조정해보면 지금보다 5%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BIS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출 정도의 긴축적 통화환경이 되면 주택을 비롯한 자산 가격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그동안 자산가격은 낮은 실질금리와 중앙은행이 풀어놓은 풍부한 유동성에 의해 결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예산은 더욱 추해질(ugly) 수 있다고 WSJ는 우려했다. 지난 2007년 공공부채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였다. 금융위기, 팬데믹, 2차례 침체를 겪고 나서 그 비중은 현재 98%에 달한다.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명목 국내총생산(GDP)는 늘어나고 GDP대비 부채 비중은 줄어든다. 하지만 금리가 인플레이션보다 더 많이 오르면 GDP 대비 부채 비중은 늘어날 수 있다고 WSJ 는 경고했다. 의회예산국에 따르면 실질금리가 1%p 오르면 2026년 연간 재정적자는 2500억달러 불어나고 이는 GDP의 1%에 해당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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