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삼계탕? 장어?…복날 보양식, 체질 따라 먹으면 더 좋다
- 22-07-20
땀 많이 흘리는 태음인, 콩국 등으로 진액 보충해야
소음인은 삼계탕, 태양인은 잉어 요리, 소양인은 돼지고기가 맞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삼복 더위가 찾아왔다. 올해는 초복이 지난 16일이었고, 중복은 오는 26일, 말복은 8월 15일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체력 소모가 많아지는 반면 입맛이 떨어져 잘 먹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선조들은 복날에는 삼계탕 등 보신할 수 있는 보양음식을 먹었다.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보양 음식도 체질에 맞춰 먹는 것을 권한다. 100여년 전 우리나라 의학자인 이제마가 창안한 사상의학에서는 사람의 체질을 태음인, 소음인, 태양인, 소양인으로 나누는데, 어떤 체질에게 좋은 음식이 다른 체질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되거나 도리어 나쁜 경우도 있다. 자신이 어떤 체질인지는 한의원을 찾아가보면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대체로 체형의 특성만 봐도 알 수 있다.
태양인의 경우 가슴 윗부분과 어깨가 발달되어 넓고, 목이 굵은 대신 하체가 다소 약하다. 만명 중 열명 이내라고 할 만큼 숫자가 적어 구별이 어렵다. 말랐으면서 특별히 눈빛이 날카로우며 빛난다. 태음인의 경우 체격이 크고 근육과 골격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손발이 크고 상체보다 하체가 큰 편이다. 만명 중 절반이 태음인이다.
소양인은 가슴 부위가 발달했고 반면 엉덩이와 하체가 약하다. 다리도 가늘며 보통은 마른 체형이 많다. 1만명 중 3000명 정도다. 소음인은 키와 몸이 작지만 몸매가 균형잡혀 있고 얌전하고 온화한 인상이다. 1만명 중 2000명 정도가 소음인이다.
◇ 태음인 보양식은 콩국수, 추어탕
태음인은 여름 내내 땀을 많이 흘린다. 태음인은 몸에 노폐물이 누적되기 쉽고 더위를 잘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에, 노폐물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외부의 열 자극에 대해 생체 자동 체온 조절까지 해주는 땀을 많이 흘릴수록 좋다.
하지만 지나친 땀으로 인해 진액을 손실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콩국을 많이 먹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땀으로 체내의 질소가 다량 배설된 상태를 정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예전에는 ‘복죽’이라 해서 콩죽을 즐겨 먹거나 콩국수도 즐겼는데, 이들 콩으로 만든 모든 것이 태음인의 여름철 보양 특별 메뉴로 좋다. 어육류 중에는 참치회, 추어탕, 설렁탕 등이 좋고, 차는 매실차, 이외의 음료로는 유제품, 술로는 찬 막걸리 한 사발이 어울린다.
◇ 소음인 보양식은 삼계탕이 으뜸
사상체질 중 소음인에 속하는 사람은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이 많다. 여름철 내내 더위 때문에 육체적, 심리적으로 지친다. 땀을 흘리면 좋지 않고 설사가 잘 나는 체질이기에 덥고, 수분이 많은 음식을 주로 먹게 되는 여름은 소음인에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계절이다.
소음인의 여름철 음식으로는 장어구이, 고등어자반, 메기매운탕, 염소 소주 등이 좋은데, 그중에서도 삼계탕을 여름철 보양 음식으로 자주 먹는 게 좋다. 닭을 비롯해서 삼계탕의 재료인 인삼, 황기, 대추, 마늘, 찹쌀 등이 모두 소음인에게 좋은 식품이기 때문이다. 그중 인삼은 더위로 인해 약해진 소음인의 기를 보하는(補氣) 약 중에 가장 뛰어나다.
소음인에게 식재료로 인삼이 잘 어울리듯 차 역시 인삼차가 좋으며, 익모초차도 좋다. 인삼 한 가지만 끓여 마시지 말고 인삼, 맥문동, 오미자를 함께 끓여 꿀을 타서 마시도록 한다. 과일로는 레몬이나 복숭아가 좋고, 술로는 찬 맥주를 마시는 것보다 오히려 소주 한두 잔을 마시는 게 몸에 낫다.
◇ 고단백 고지방 식품 좋지 않은 태양인, 잉어는 좋아
태양인에게는 보양식으로 쇠고기나 돼지고기, 장어 등의 고단백 고지방의 음식물은 좋지 않다. 더위에 너무 지쳤을 때엔 잉어탕이나 잉어죽이 좋다. 즉, 내장을 걷어낸 잉어를 푹 고아 짜서 그 곰국을 마시거나 또는 잉어 고은 물에 살을 발라 넣고 쌀을 섞어 죽을 쑤어 먹는 것이다. 하지만 잉어 매운탕은 좋지 않다. 태양인에겐 맵고 뜨거운 음식이 안좋기 때문이다.
메밀국수, 냉면, 막국수 등도 태양인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여름철 음식이지만 맵게 하면 안 된다. 태양인에게는 과일 중에서 특히 포도가 아주 좋고 키위나 앵두도 좋다. 차 종류로는 솔잎차나 오가피차가 좋으며,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소양인에겐 돼지고기…수박, 참외도 좋아
소양인 역시 소음인처럼 음(陰)의 계절인 겨울보다 양(陽)의 계절인 여름을 지내기 어렵다. 특히 여름이 시작되려는 때나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 몸의 기능 불균형이 일어난다.
소양인은 더위에 지친 몸을 돼지 삼겹살 같은 것으로 자주 보충해주어야 한다. 보리밥을 청국장에 비벼 오이냉국을 떠먹으면서 숙주나물, 가지무침 따위를 반찬으로 곁들이거나 물미역을 초장에 찍어 먹으면 여름철 보양식 겸 별미가 된다.
선조들이 돼지고기에 청포묵과 미나리를 넣고 초장을 쳐서 먹던 ‘탕평채’도 여름 보양식으로 좋다. 이들 음식의 모든 재료가 소양인에 어울린다.
오징어회나 문어를 살짝 데쳐 초장이나 양념장과 먹는 것이 좋고, 자두·수박·참외 같은 여름 과일이나 멜론 등도 이 체질에 잘 맞는다. 차라면 녹차, 술이라면 맥주 1~2잔이 적합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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